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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어린이용 제품에서 기준치 56배 발암물질 검출돼…서울시, 소비자 보호 나선다 - 해외 온라인 쇼핑 플랫폼 판매 제품 31개 안정성 검사 결과, 8개 제품 부적합 판정 - 서울시 ‘소비자 피해 전담 신고센터’ 8일부터 운영, 판매율 상위 제품 대상 상시 안전성 검사 실시
  • 기사등록 2024-04-09 1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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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온라인 쇼핑 플랫폼(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최대 56배 초과하는 인체 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가 지난 8일 발표한 ‘서울시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에 따르면, 해외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 31개에 대한 안정성 검사 결과, 8개 제품에서 부적합 판정이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 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된 제품 [사진=서울시 제공]

안전성 조사 대상은 해외 플랫폼 판매율 상위에 올라온 어린이 제품 19개와 생활용품 12개였으며, 이 중 8개의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었다. 또한 내구성 등 물리적 안전성이 충족되지 않는 제품들도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체 발암 가능 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어린이용 가죽 가방에서는 기준치의 55.6배 검출되었고, 어린이용 물놀이 제품(튜브)에서도 기준치의 33배가 넘게 검출됐다. 치발기는 디자인과 형태가 기도를 막을 가능성이 높았고, 작은 힘에도 쉽게 손상돼 질식 위험이 있었다. 보행기는 제품의 틈에 베임이나 낌 등의 가능성과 낙상의 위험이 있었다.

 물리적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제품 [사진=서울시 제공]

중국의 알리 익스프레스의 경우, 올해 2월 기준 온라인 플랫폼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818만 명으로, 쿠팡에 이어 국내 2위로 올라섰다.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 제품을 자가소비 목적으로 구매할 경우, 별도의 안전성 검사 없이도 국내에 반입될 수 있어 위험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수 있다.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해외 직구 상품을 구매한 적 있는 김모씨(27)는 "싸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서 자주 이용했었는데, 이런 안정성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앞으로 쉽게 구매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기존에 구매했었던 제품도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서울시는 해외직구 상품에 대한 ‘소비자 피해 전담 신고센터’를 설치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상품에 대한 유해성 집중 조사를 하는 등 보호 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일명 알테쉬(알리, 테무, 쉬인)로 불리는 중국의 대표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4월 넷째 주부터 매주 검사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송호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 정책관은 "저렴하다는 이유로 쉽게 소비하는 해외직구 제품은 국내 안전 기준을 적용받지 않아 언제든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전담 신고센터와 상시 검사체계 구축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미래일보=한가을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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