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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래일보=이재원 기자] 볼펜 한 자루마저 사려면 차를 타고 다이소 등으로 이동해야 하는 현실. 대학생 A씨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택배를 최대한 안 쓰려고 해도 불가능할 때가 많다"며 "동네 상점들이 사라지고 택배 이용이 늘면서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듯하다"고 토로한다.


문구점, 소규모 동네 상점 등은 온라인 택배 시장의 성장과 함께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2018년 전국 문구소매점 수는 1만 곳 밑으로 떨어지며, 해마다 500곳씩 줄어들고 있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택배 물동량은 45억 건 이상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량은 2000년 2.4개에서 2020년 65.1개로, 20년 동안 27배나 증가했다. 2010~2020년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평균 10.8% 증가하던 중, 2020년에는 20.9% 증가했다.



포장재로 가장 많이 쓰이는 종이 상자의 배출량이 2019년보다 2020년에 21.1% 증가하였으며, 비닐 포장재도 많은 양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로켓배송을 앞세워 유통업계 1위에 오른 쿠팡은 종이 상자 배송이 약 15%에 그칠 뿐, 대부분이 비닐 포장이다.


현재 택배 쓰레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4월 30일부터 상품 대비 포장재의 크기와 포장 횟수 등을 제한하는 자원재활용법과 제품포장규칙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유통업계와 환경부 간에는 길이가 길거나 납작한 제품, 여러 개를 합쳐 배송하는 경우 등에 대한 적용 여부 등을 놓고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환경부는 "제품포장규칙은 종이 상자와 비닐 포장재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며 "유통업계와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쓰레기 문제 해결에는 아직까지 확고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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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3-06 03: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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