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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목숨 갖고 그러는 거 아닙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정부와 의사의 싸움, 환자들만 속 타들어가.. -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는 정부의 발표 후, 정부와 전공의들의 고조된 갈등에 환자들과 환자 가족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 기사등록 2024-03-04 10:00:01
  • 기사수정 2024-08-29 18: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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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대 증원을 발표한 후, 전공의들의 집단 파업으로 병원에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에 대한 반발은 전공의 파업에서 그치지 않고, 현재 의과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마저 집단 휴학을 하며 갈등의 불씨가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한국미래일보=박희수 대학생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따른 역풍은 생각보다 더 거셌다. 정부는 지난 2월 6일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발표 후, 빅5 병원(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을 칭함.)의 전공의들은 2월 19일 오전 7시부터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났다. 정부에 대한 의사들의 반발은 파업에서 그치지 않고 의과대학 재학생들이 단체 휴학을 하고 3월 3일 의사와 의대생 2만여명이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참가하는 등 전공의들의 파업에 의대생들까지 힘을 실으면서 반발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들의 단체 파업, 의대생들의 단체 휴학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한 발짝도 안 물러나고 있다. 정부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에게 병원에 돌아오지 않으면 의사 면허 정지 처분을 내리고, 미필 전공의들은 바로 입대를 해야 한다는 등 망설임 없이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헌법이고 법률이고 이런 거 다 떠나서 진짜 사람 목숨갖고 그러는 거 아닙니다.”라며 전공의들의 파업은 환자들의 목숨을 두고 정부에게 겁박하는 행위라며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불행하게도, 국민들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정부와 의사의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에 산부인과를 돌고 돌다 결국 유산이 된 임산부와 암 수술을 앞둔 환자들의 수술이 무기한으로 밀리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 같은 사연 때문에 국민들은 전공의들에게 ‘사람 목숨이 장난이냐’, ‘돈에 눈이 멀어서 그렇다.’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파업 행위가 국민들의 생명을 정부와의 싸움에 담보로 뒀다고 해석되기 때문이다. 

 

 정부와 의사협회는 이 싸움에 희생되는 건 결국 우리 국민들, 지금 당장 위급한 환자인 것을 생각하며 하루빨리 갈등의 불씨를 끄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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