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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OTT 플랫폼 대전쟁 속 구독료 인상… 정부, 구독료 인하 방안 모색 - 국내 유료 콘텐츠 시청 패턴 변화, '코드커팅' 현상 일어나 - OTT 플랫폼 구독료 전격 인상에도 사용자 수 꾸준히 증가 - 구독료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감 감소 위해 정부, 방안 모색에 나서
  • 기사등록 2024-02-20 1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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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OTT 플랫폼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우리나라의 유료 콘텐츠 시청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 OTT 플랫폼이 성행하며 기존의 유료 콘텐츠를 시청하던 방식인 IPTV의 성장은 정체됐다. 이러한 현상 속에 주요 OTT 플랫폼은 구독료를 전격 인상했다. 이는 높은 OTT 의존도 탓에 구독료 인상만으로는 사용자 이탈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구독료 인상에 따라 높아진 소비자 부담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OTT 이용료 인하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한국미래일보=박희원 대학생 기자]


사진 = 한국경제

현대인들은 영화, 예능, 스포츠, 드라마 등 선호하는 유형의 콘텐츠에 따라 여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이하 OTT)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1인당 평균 1개 꼴에 불과했던 OTT 플랫폼 사용 수치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현재는 평균 2.3개 이상의 플랫폼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 선호 콘텐츠에 따라 평균 2개 정도의 OTT 플랫폼을 구독하고 있다는 것으로 유행하는 ‘킬러 콘텐츠’에 따라 여러 플랫폼을 옮기며 사용하는 ‘OTT 유목민’이 많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유료 콘텐츠 시청 패턴의 변화

IPTV 아닌 OTT로,

‘코드커팅’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의 신규 OTT 앱 설치 건수는 ▲넷플릭스 50만건 ▲티빙 54만건 ▲쿠팡플레이 97만건 ▲웨이브 17만건으로 집계됐다.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신규 앱 설치가 급증한 데에는 지난달 개최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생중계한 영향이 크다. 아시안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없었지만 넷플릭스와 웨이브 또한 신규 앱 다운로드가 증가한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의 유료 콘텐츠 시청 패턴이 변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기존 한국의 유료 콘텐츠 시청 패턴은 유료 유선 방송인 인터넷 TV(이하 IPTV)가 주를 이뤘다. 2008년 IPTV가 출시되며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획기적인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스포츠 중계권까지 확보한 OTT 업체들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IPTV 업계의 성장 정체가 본격화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OTT의 유행이 선행된 미국과 같이 우리나라도 유료 유선방송을 해지하고 OTT 플랫폼에 가입하는 ‘코드 커팅(cord-cutting)’ 현상이 시작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IPTV 3사의 가입자는 총 3만 8000여 명 감소했으며 이는 한 달에 약 3100명 정도의 가입자 이탈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지난 1월 기준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OTT 플랫폼의 순 사용자는 지난해에 비해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876만 명이었던 사용자가 올해 2006만 명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OTT 플랫폼은 넷플릭스로, 사용자 점유율과 사용 시간 점유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였다. 지난 1월 기준 넷플릭스 이용자 수는 1237만 명이며 사용 시간은 8809만 시간으로 나타났다. 



증가하는 구독료에

정부 구독료 인하 방안 모색 중


OTT 플랫폼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함과 동시에 OTT 구독료도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12월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월 9500원의 최저 요금제를 없앤 후 다른 주요 플랫폼에서 구독료를 인상하며 더 이상 월 1만원 이하의 요금제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이들의 인상 폭은 20.3%~43%로, 이러한 요금 인상으로 인해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스트림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OTT 의존도가 높아져 구독료 인상만으로는 사용자 이탈의 우려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처에 OTT 요금 인하 방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정부가 사전에 가계 통신부 부담을 낮추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통계청 분류상 내년부터 통신비가 OTT 구독료까지 포함되는 정보통신비로 통신비 부담이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방안 마련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4분기 가구당 통신비가 역대 최고인 13만 4917원을 기록한 후 정부가 통신사를 상대로 통신비 인하 압박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통신비 인하가 이어졌지만 OTT 구독료 인상으로 관련 지출이 늘어나면 내년 가구당 통신비는 약 14만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통신사와는 달리 넷플릭스, 유튜브 등 해외 업체가 OTT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인하 방안 모색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몇몇 플랫폼에서는 구독료 부담을 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광고형 요금제로 일반 요금제보다 저렴한 구독료인 대신에 콘텐츠를 볼 때 광고를 필수적으로 시청해야 한다. 저렴한 구독료로 생기는 손실을 광고로 요금제 이상의 매출을 확보하고자 하는 구조다. 대표적으로 티빙은 다음 달부터 월 5500원의 광고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가장 낮은 9500원 요금제보다 42.1% 저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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