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 대학생 기자
[한국미래일보=김혜민 대학생 기자]
정부가 2025년도 대학입시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천명 늘리기로 했다. 의대 정원 확대가 제주대 의대가 신설됐던 1998년이 마지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7년 만에 이루어지는 셈이다. 사교육 업계에서는 대학별 의대 정원이 4월 중순 이후에 나오는데도, 앞다투어 입시 설명회를 여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의대 증원분, 4월까지 각 대학에 배정
교육부는 대학별로 의대 정원 배분 계획을 수립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교육부 관계자는 7일 “앞으로 보건복지부와 협의해서 대학별 의대 정원 배정 기준을 마련한다.”라고 밝혔다. 우선 3월 중순까지는 대학별로 구체적인 증원 수요를 받을 계획이며, 4월 중·하순까지 구체적인 배정 정원을 확정해 각 대학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 대학에서는 한국대한교육협의회의 심의를 받아 5월 말까지 2025학년도 모집 요강을 발표한다. 보통 각 대학 전형은 입학하기 10개월 전에 사전 예고하기로 되어 있지만 정원 조정이 있는 경우 모집 요강 발표 직전인 4월까지 변경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두고 있다.
의대 정원을 배분하는 기준은 교육부, 복지부와 의료 전문가가 참여하는 배정위원회를 구성해 검토한다.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정원을 배치하는 것이 가장 큰 원칙”이라는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비수도권 의대가 더 많은 인원을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 전형 선발 비중 또한 6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천명 의대 증원, 교육 현장 교란 우려
현 시점에서 2천명에 달하는 의대 증원은 중·고등 교육 현장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들린다. 서울대의 한해 총 입학 정원은 약 3300명으로 이 중 의대를 포함한 이공계는 1800명 정도이다. 카이스트의 한해 입학 정원 또한 990명에 불과하다. 의대가 이과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필수 선택이 되어버린 현재 상황에선 당분간은 최상위 5천등 이내 학생들은 대부분 의대로 갈 것이란 것이 교육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사실상 서울대 이공계 전부, 카이스트 입학생의 2배에 달하는 이공계열 신입생이 의대로 향한다는 것이다.
정부도 단기 쏠림 가능성에 대해선 인정하고 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에 대해 “의대에 쏠리는 궁극적 원인은 의사 수가 제한되면서 기대 소득이 높기 때문“이라며 “단기적으로 충격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기대 수익이 균형이 맞춰져 완화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사교육업체는 앞다투어 설명회…“변화하는 입시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
사교육 업체들은 입시 설명회를 여는 등 변화하는 입시 흐름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학교별 정원이나 전형이 아직 발표되지도 않았지만, 2천명의 정원 확대는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인 만큼 대입의 판도가 흔들릴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지금 시기에 모집하는 재수 정규반도 학생이 늘어날 수 있고 3월 개강 이후, 특히 학교별 증원 규모가 발표되는 5월 이후에 반수반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