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형 대학생 기자
[한국미래일보=김호형 대학생 기자]
지난 1월 31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빅테크와 온라인 아동 성 착취 위기'를 주제로 청문회가 개최되었다. 청문회는 미 상원 의원들의 주도로 진행되었으며, 디스코드, 틱톡 등 유명 SNS 플랫폼들의 대표이사(CEO) 5명이 증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참석한 5명은 디스코드(Discord)의 CEO 제이슨 시트론(Jason Citron), 스냅챗(Snapchat)의 CEO 에반 스피겔(Evan Spiegel), 틱톡(TikTok)의 CEO 추쇼우즈(Shou Zi Chew), 엑스(X, 옛 트위터)의 CEO 린다 야카리노(Linda Yaccarino),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관리하는 기업 메타(Meta)의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이다.
이날 청문회에는 SNS 플랫폼을 이용하다 성 착취를 당한 피해 아동과 그의 가족 및 지인들도 참석하여 방청객 자리를 가득 메웠다.
청문회는 이들의 호소와 주장을 담은 영상이 재생되면서 시작되었다. 영상에서 이들은 자신 또는 자기 자녀가 어느 SNS 플랫폼에서 성 착취를 당했는지 얘기하며, 더 이상 그들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후 상원 의원들은 SNS 대표이사 5명에게 많은 미성년자들이 소셜미디어의 유해한 콘텐츠에 노출되고 중독되면서 피해를 보고 있는데 왜 이를 방치하고 방관하고 있냐며 그들을 추궁하고 질타했다.
특히, 지난해 SNS 플랫폼 중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은 성 착취물 신고가 들어왔기 때문에 의원들은 이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 메타의 CEO 저커버그를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공화당 테드 크루즈(Ted Cruz) 의원은 "인스타그램이 음란 콘텐츠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비난했고, 같은 당 마샤 블랙번(Marsha Blackburn) 의원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10대 이용자의 평생 가치를 270달러(한화 약 36만 원)로 추정한 기업 메타의 내부 문서를 제시하면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심지어 린지 그레이엄(Lindsey Graham) 의원은 "당신 손에 피가 묻었다. 당신은 사람을 죽이는 제품을 만들었다"며 수위 높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계속되는 질타에 결국 저커버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뒤에 앉은 SNS 성 착취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을 바라보며 "여러분들이 겪은 모든 일에 대해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그 누구도 여러분의 가족들이 겪었던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사과했다.
에반 스피겔 또한 이런 비극을 막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고 방청객들에게 사과했다.
3시간 50분 동안 이어진 긴 청문회 속에서 각 SNS 플랫폼 CEO들은 회의 내내 의원들의 공격적인 질문과 피해자 가족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진땀을 빼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