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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나도 털 달린 크록스.. 발 건강은 괜찮을까? - 크록스를 신고 사고가 발생, 그 이유는? - 크록스의 특징 두 가지 - 크록스가 도움이 되는 사람
  • 기사등록 2023-11-14 12: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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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래일보=서서현 대학생 기자] 한여름에는 대다수 사람이 이 신발을 선호한다. 그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털 달린 이 신발을 신는다. 바로 크록스다. 크록스는 신발에 꽂는 지비츠나 편하여서 사계절 내내 우리나라 국민에게 연령층 상관없이 사랑받는 신발이다. 근데 고무로 된 재질에 푹신한 이 신발, 발 건강엔 괜찮을까?


 크록스를 신고 에스컬레이터에 끼였거나, 고무바닥 등 마찰이 심한 바닥에서 넘어졌다거나, 비가 오는 날 계단에서 미끄러졌다는 등의 내용을 본 적이 있는가? 이러한 사고들의 원인은 발가락을 덮는 앞코에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걸을 때 뒤꿈치,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바닥에 닿은 뒤 허공을 뒤에서 앞으로 차고 나가는 스윙을 반복한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성기선 교수는 “크록스는 발 앞부분 여유가 많아 뒷발 스윙을 할 때 본인이 미처 통제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게 된다.”라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이주강 교수는 “신발이 발과 안정적으로 밀착되지 않으면 디딜 때 불안정해 내 의지대로 닫히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큰 사이즈를 골라 앞 축에 빈 곳이 많거나 크록스처럼 신발의 재질이 너무 부드럽다면 다른 신발도 사고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 크록스의 첫 번째 특징

많은 사람이 크록스를 고르는 이유가, 바닥이 푹신해 발의 피로도가 낮아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은 푹신하기만 한 신발 바닥은 발의 피로도를 높인다. 이주강 교수는 “크록스의 푹신함은 의학적으로 봤을 때 안정감이 많이 떨어진다.”라며 “크록스는 발 위치를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비틀리거나 뒤틀린 채 신발 바닥을 밟게 되는데, 전부 푹신하니 자세가 무너지고 결국 다른 근육들이 일하게 돼 많이 움직이는 사람에겐 피로감만 더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편안한 쿠션은 운동화를 떠올리면 된다.”라면서 “운동화에선 발이 움직이는 방향에 맞춰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부분과 올바른 자세를 위해 버텨주는 부분이 모두 구축돼 있다.”라고 말했다. 


▼ 크록스의 두 번째 특징

마지막으로 크록스의 큰 특징, 신발 뒤축이 없다. 이는 발가락에 큰 무리가 갈 수 있다. 미국 일리노이 뼈관절 외과 의료원 메건 리히 박사는 “크록스는 뒤꿈치를 제대로 못 잡아준다.”라며 “뒤꿈치가 불안하면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 발가락이나 발 모양이 이상해질 수 있고 힘줄염이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발가락 근육 과사용이 지속하면 통증은 물론이고 근육이 뭉치고 힘줄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염증이 유발될 수 있다.


▼ 크록스가 도움이 되는 사람들?

크록스는 반대로 도움이 되는 사람들도 있다. 의사나 간호사처럼 장기간 걸어 다니지 않고 오래 서 있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신고 벗는 게 쉽고 세탁도 편한 편의성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좋다. 통기성이 좋아 발에 땀이 많이 차는 사람에게도 크록스는 신세계다.


뉴욕에 기반을 둔 발 건강 전문의 미구엘 쿠냐 박사는 "크록스는 사실 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크록스는 앞볼이 넓게 디자인돼서 발가락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고 편안함을 제공한다. 앞창이 좁은 신발을 신었을 때 발생 가능한 발가락 압박감을 완화해 주고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무지외반증, 신경초종 등을 앓고 있다면 앞볼이 좁은 신발은 피해야 한다. 크록스는 그런 면에서 아주 좋다."라고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이주강 교수는 “편의성 때문에 크록스를 신고 싶다면 최대한 뒤꿈치를 잡아주고 발등을 보호해줄 수 있는 모델을 고르는 게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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