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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국가대표 구속… 멀어지는 무사 귀환 - 중국 축구계를 강타한 중국의 부패 사건... 국가대표 손준호에게 불똥 - 외교부와 대한축구협회 무사 귀환 위해 적극적인 노력 필요
  • 기사등록 2023-10-13 18:00:01
  • 기사수정 2023-10-15 16: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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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강 주역 손준호가 억울한 승부조작 의혹으로 지난 5월 이후 중국에서 구금 상태로 머물러 있다.

[한국미래일보=양창민 대학생 기자]



 지난 5월 충격적인 소식이 축구계를 강타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의 주역 손준호가 상이 훙차오 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중국 공안에 연행돼 형사 구류 상태라는 소식이었다. 처음에는 짧은 수사 후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였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6월부터 구속 수사로 전환된 손준호는 현재까지 구금 상태로 중국에 머물러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손준호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형사 구류되었다. 해당 혐의는 기업 또는 기타 단위의 소속자가 직위로 불법적 재물을 청탁 및 수수한 경우 적용된다. 만약 혐의가 인정될 시 3년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어 손준호의 선수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

 

 사실 중국이 손준호만을 조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축구계는 부패 사건에 빠져 선수 감독 구단 할 거 없이 수사받고 있다. 당장 전 중국 국가대표 감독인 리티에도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연행되어 조사받았고 천쉬위안 전 중국축구협회장도 기소되었다. 이 모든 조사의 시작은 스포츠에서 가장 민감한 승부조작 의혹 때문이다.

 

 중국 프로팀 우한의 감독을 지낸 리티에 감독이 상대 팀 선수에게 뇌물을 준 의혹이 드러난 뒤 수사는 전방위로 확대되었다. 이 의혹은 ‘중국 축구계 부패 사건’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로 이어졌다. 선수, 감독, 구단, 협회 할 거 없이 모두가 수사의 대상이 되었고 더 나아가 중국축구협회 지도부가 와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손준호는 지난 시즌 팀 동료인 진징다오의 의뢰로 4차례 승부조작 경기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직 공안이 정황 증거를 확보하진 못한 걸로 보이지만, 9월 구속 수사로 전환되면서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와 축구협회 또한 손준호 사건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 관심은 부족하고 무력하게만 느껴진다. 구금이 결정되고 대한축구협회는 곧바로 협회 측 임원과 변호사를 중국축구협회 측에 급파했지만, 손준호를 제대로 만나지도 못한 채 돌아와야 했다.

 

 9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가능하면 불구속으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중국 측에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 또한 손준호의 구속 수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지역구 민원 상담실에 손 선수의 장인이 와 울면서 이야기했다며 정부와 국민에 더 높은 관심을 촉구했다.

 

 얼마 전까지 중국 항저우에서는 아시아 스포츠인의 축제 아시안게임이 펼쳐졌다. 중국은 국가 이미지를 위해 대회에서 중국을 최대한 밝게 보여주려 노력했지만, 한국 선수를 붙잡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그들을 보면 그 밝은 이면의 그림자만 더 크게 보이는 듯하다.

 

 벌써 5개월이다. 사건이 장기화됨에 따라 손준호의 존재는 잊혀 가고 있다. 많은 국민이 이 사건을 계속 관심 있게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 그의 직업은 축구선수다. 월드컵에 출전한 유명인이라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만약 일반 국민이 이런 억울한 구속 상황에 처한다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인권 유린이 우려된다.

 

 외교부는 불구속 수사 전환을 보다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 최근 한덕수 총리와 시진핑 주석의 회담으로 중국과 얼어붙은 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복세로 외교부가 더 적극적으로 손준호 무사 귀환을 위해 힘쓰기를 기대한다.

 

 대한축구협회도 새로 중국축구협회 지도부가 구성되는 대로 관계자를 다시 중국에 보낼 필요가 있다. 지난 6월 급파한 협회 측 관계자들이 빈손으로 돌아온 것도 중국축구협회 지도부가 와해됐기 때문이다. 중국축구협회 지도부는 빠르면 10월 중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관심도가 높은 유럽파는 아니지만, 손준호는 한국 축구에 꼭 필요한 존재다. 그런 그가 앞으로 1년 많으면 10년 우리 곁을 떠난다는 것은 한국 축구에도 큰 악재다. 축구 팬이자 국민으로서 그의 무사 귀국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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