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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으로 시작한 부산국제영화제... 성공적인 마무리 - "부산국제영화제: 예산 축소에도 성공적인 폐막" - "유명 영화인 참여와 OTT 공개작으로 '매진 행렬'
  • 기사등록 2023-10-13 18:00:01
  • 기사수정 2023-10-15 16: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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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폐막을 지은 부산국제영화제(BIFF), 다만 내년 예산 삭감으로 앞날 불투명."

[한국미래일보=양창민 대학생 기자]


 올해로 28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0월 13일 폐막했다. 열흘 간 209편의 공식 초청작을 상영한 이번 영화제는 개막부터 박은빈, 류승룡 등 유명 영화인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이번 영화제는 시작 전부터 위기와 함께 시작했다. 집행부는 깊은 내홍을 겪었고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사퇴해 대행 체제로 영화제를 치러야만 했다. 또 예산은 전년 대비 20억 가량 감소한 110억 원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줄어든 예산은 각종 흥행에 직결되는 초청작 감소로 이어져 지난해보다 30편의 영화가 부산을 찾아오지 못했다.

 

 주요 행사 포럼도 줄줄이 축소됐다. 영화의 전당 인근 행사 부스도 크게 줄어 영화 시작 전엔 한산한 느낌을 주었다. 좋지 않은 국내 영화시장의 영향인지 제작사와 배급사가 참여하는 행사도 사라져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주말 매진 행렬은 BIFF의 성공적인 마무리의 발판이 됐다.

 


 위기의 축제를 반전시킨 데는 해외 유명 영화인의 참석과 OTT 작품들의 영향이 컸다. 뤽 베송, 하마구치 류스케, 고로에다 히로카즈 등 해외 감독 초청 소식은 숨어있던 팬들마저 불러들였다. 또 "아시아 영화인상"을 받은 주윤발과 중화권 미녀 배우 판빙빙 등의 영화제 참석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이 참여한 영화 GV와 기자간담회도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BIFF의 매진 행렬에 큰 역할을 했다.

 

 OTT 작품 상영도 BIFF의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이번 BIFF는 디즈니플러스의 "비질란테"와 넷플릭스의 "독전2", "더 킬러" 등이 선공개됐다. 아직 OTT에 공개되지 않은 작품을 대형 스크린으로 먼저 감상할 수 있는 이점은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어 전 회차 매진의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넷플릭스가 배급하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더 킬러"는 해외 감독의 작품임에도 선공개가 이뤄져 가장 이른 시간에 매진된 영화 중 하나가 됐다.

 

 OTT 플랫폼도 영화제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해 차기 공개 예정작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이는 영화제와 OTT의 상생 가능성을 보여주며 OTT 시대에 영화제가 살아남는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되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번 BIFF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전년 대비 관객 수가 2만 명 줄었지만, 좌석 점유율은 82%로 오히려 상승했다. 그러나 내년 BIFF 예산 삭감이 예고돼 있어, 당장 내년 영화제에 대한 우려가 흥행 성공의 기쁨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지속적인 예산 삭감이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라 자부했던 BIFF의 위상마저 낮출까 우려된다. 부산시와 영화인들의 꾸준한 관심과 조직위의 철저한 대비로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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