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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월 연이은 해외 유명 가수 내한 콘서트.. 한국 콘서트 산업의 핵심과 한계점은? - 포스트말론, 샘스미스, 찰리푸스까지.. 잇따르는 내한공연 - '함께 즐기는 문화' 한국 콘서트 산업의 핵심 - 한국 콘서트 산업의 한계점은..? 넓은 공연장의 부재
  • 기사등록 2023-09-14 1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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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래일보=권자영 대학생 기자]


 오는 9월 23일부터 다음 달까지 많은 월드 스타들이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어 한국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달 23일에는 포스트 말론이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킨텍스에서 한국 팬들을 만난다. 이외에도 KSPO DOME(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10월 17일, 18일 양일간 샘 스미스의 공연과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찰리 푸스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포스트말론 내한콘서트 포스터)


 그렇다면 현재, 한국 콘서트의 핵심과 한계는 무엇일까? 한국 콘서트의 핵심은 '함께 즐기는 문화'이다. 특히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떼창' 문화이다. 이미 한국을 찾았던 많은 내한 가수들이 증명했듯이 한국 관객들의 떼창 문화(가수의 노래를 관객들이 따라 부르는 문화)는 이러한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가수들이 한국 팬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어폰 너머로 혼자 흥얼거리던 노래를 한 공간에서 그 가수와 그 가수를 사랑하는 다른 팬들과 함께 부르며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떼창의 독특한 매력이다. 이를 통해 그날 콘서트의 열기와 분위기를 함께 공유하며 보다 큰 연대감을 느끼고, 더욱 오랜 시간 그 순간을 기억하는 것이다. 물론, 온전한 가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하지만, 세트리스트의 모든 곡이 아니라 보통 1~2곡 정도의 곡을 함께 따라 부른다는 점에서 떼창 문화는 한국 콘서트의 가장 큰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콘서트의 핵심이 '함께 즐기는 문화'임을 지난달 29일 KSPO DOME에서 진행된 라우브 내한 공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엘리멘탈'의 OST로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던 라우브의 'Steal the Show'는 국내 팬들이 라이브 공연을 가장 기대했던 곡 중 하나였다. 하지만, 콘서트 도중 해당 노래 순서에서 한 커플을 위한 프러포즈 이벤트가 무대에서 진행되었다. 일부 관객들은 콘서트장을 찾은 관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가 아닌 특정 관객만을 위한 무대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 콘서트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 '모두'가 '함께' 즐기는 것의 중요함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한국 콘서트에서 느낄 수 있는 관객들의 단합력과 열정으로 한국을 찾는 내한 가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 콘서트 산업의 기술력도 함께 발전하였다. 하지만, 한국 콘서트 산업의 치명적인 한계점이 있다. 바로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콘서트장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여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브루노마스 내한 공연은 잠실 주경기장에서 이루어졌다. 공연 주최사인 현대카드에 따르면 6월 17일과 18일 양일간 동원된 관객 수는 10만 1,000명이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달 29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의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했다고 밝히면서 2026년까지 콘서트장으로써 활용이 불분명해졌다. 한국에서 사실상 가장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콘서트장을 3년 동안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실제로 포스트 말론의 공연은 본래 약 만 명 정도 수용 가능한 킨텍스 두 홀을 합쳐 약 3만 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내한 공연이 그가 한국 팬들과 만나는 첫 콘서트인 만큼 장소 선정과 수용인원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팬들이 많았다. 샘 스미스와 찰리 푸스의 공연이 이루어지는 KSPO DOME 역시 시야제한석과 백스테이지 공간 확보 및 관객 안전과 공연 연출 등을 모두 고려하였을 때 실질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약 10,000명이다. 그들의 세계적인 인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관객 수이기 때문에 역시나 장소 선정과 수용인원에 관한 지적이 나왔다. 찰리푸스 같은 경우, 공연기획사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는 팬들을 위해 공연 일자를 하루 더 추가하였으나 이마저도 빠르게 매진되었다. 한국 콘서트 산업이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의 관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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