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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세레나’ 고프, 생애 첫 US오픈 女 테니스 단식 결승 진출.. 첫 메이저 우승까지 “단 1승”
  • 기사등록 2023-09-08 19: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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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래일보=주세민 대학생 기자]


사진=AP


미국 여자 테니스의 ‘라이징 스타’ 코코 고프 (19, 미국, 세계 랭킹 6위)가 생애 처음으로 US오픈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021년 US오픈 우승을 해냈던 에마라두카누 (영국)은 상위권에서 자취를 감췄고, 전설중의 전설이라 여겨져 왔던 세레나 윌리엄스 또한 2022년 US 오픈을 마지막으로 프로무대를 떠나겠다고 수차례 언급하면서, 사실상 은퇴가 기정사실화된 상태이다. 그 외에도 다수의 여자선수들이 있지만 남자 테니스처럼 특정 순위가 정해져 있다기보다는 갑자기 새로운 선수가 등장하는, 끊임없는 전국시대의 흐름과도 같다. 

 

그런데 갑자기 코코 고프라는, 올해로 19살인 꽃다운 소녀가 그녀만의 꽃길을 만들어내는 중이다. 고프는 6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21위·라트비아)를 1시간7분 만에 2-0(6:0/6:2)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US오픈에서는 생애 첫 4강이고, 2001년 서리나 윌리엄스 이후 이 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첫 미국인 십 대 선수가 됐다.

 

이미 그녀의 기량은 2019년부터 증명되기 시작했다. 2019년 15살 나이로 윔블던에 출전해 1회전에 비너스 윌리엄스를 꺾어 16강에 오르기도 했고, 지난해 프랑스 오픈에서는 처음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4년이 지난 지금, 다시금 그녀의 이름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새로운 차기 여자 테니스의 “왕을 맞을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올해 고프는 호주 오픈 4라운드에서 오스타펜코에게 졌고, 프랑스오픈은 다시 8강에서 시비옹테크에 가로막혔고 윔블던에서는 1라운드 탈락했다. 중압감이 커 보였으나 금세 털고 일어난 고프는 이후 여자테니스협회(WTA) 투어 타이틀 두 개(워싱턴, 신시내티)를 휩쓸었고, 17경기16승으로 훌륭한 마무리를 지었다. 고프는 이번 승리 뒤 “이기려면 진지하게 집중해야 한다고만 여겼는데, 동시에 즐길 줄도 알아야 하더라. 즐기게 된 것이 저의 변화”라고 말했다.

 

결승에 오른 고프는 스티븐스 이후 미국 선수로는 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한 무호바는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고프에 밀리며 이번 이번 대회 일정을 마쳤다. 고프는 1세트 3-0으로 앞서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5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무호바는 4-5까지 추격했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10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한 고프는 1세트를 6-4로 따냈다. 

 

2세트 고프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는 갑자기 중단됐다. 관중석에는 환경 보호를 주장하는 일부 관중들이 자신들을 좌석에 묶은 채 시위를 했다. 이들을 퇴장시키는데 시간이 약 50분 가까이 소모되었고 결국 고프와 무호바는 경기장에서 퇴장했다.
 

퇴장시킨 이후 고프와 무호바는 다시 코트에 등장했다. 재개된 경기에서 둘은 치열하게 접전을 이어갔다. 5-3으로 앞선 고프는 매치 포인트 기회를 잡았지만 무호바가 브레이크하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10번째 게임에서 서브권을 쥔 무호바는 강한 공격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5-5 동점을 만든 무호바는 막판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3세트 막판 내리 2게임을 가져온 고프는 무호바의 추격을 뿌리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작은 10대 미국 소녀의 대반란은 많은 테니스 팬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고, 많은 이들이 고프의 성장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하고 있으며, 정말 다시 한번 “세레나의 재기”를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특히 이번 무호바와의 경기에서 끊임없는 킬코스 공략과 더불어 느린 슬라이스 샷이 들어올 때 바로 발리 플레이로 들어가며 드롭샷으로 상대방의 스테미나를 깎아내는 플레이는 굉장했다. 또한 발리 플레이에서 흔히 이어지는 흔한 탁구 서브를 받는 듯한 터치, 푸쉬 동작도 있었지만, 구속이 굉장히 빠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일반적인 스윙으로 공격을 이어갔다는 것이 굉장한 실력자임을 가늠할 수 있었다.  

 

물론이거니와 무호바의 플레이 또한 만만치 않았다. 발리 플레이에서 특히 굉장히 수준 높은 플레이가 돋보였다. 공의 궤도를 계속해서 슬라이스 샷으로 깎아내며 상대방을 거슬리게끔 하는 샷에 능했다. 

 

그러나 고프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과연 고프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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