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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래일보=주세민 대학생 기자]


사진=픽사베이


대전의 한 40대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8일 대전 유성경찰서와 초등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5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다친 채 발견되었고,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받았지만, 지난 7일 끝내 숨졌다. 

 

노조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유성구 내 다른 초등학교에 근무할 당시 아동학대 시비에 휘말려 학부모들로부터 고소당했다. 

 

A씨는 일부 학생들이 교사 지시를 무시하고 타 학우를 괴롭힌다고 판단하여 이들을 훈육했는데, 학부모들은 이를 아동학대라고 판단,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 때문에 A교사의 유가족은 초등교사노조 측에 아동학대로 신고 당한 뒤, 관계기관의 1년여간 조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학부모 민원이 지속되어 힘들어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추가적으로 “오랜 시간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라고 밝혔다. 또한 학부모들의 민원이 그치지 않고 3년여간 계속됐다는 사실 또한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서이초 사건을 접하고 과거 일이 떠올라 많이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고도 전해졌다. 특히 유성구에 거주하던 A씨는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들과 생활반경이 겹쳐 일상에서 원치 않게 마주치는 경우 또한 잦았다고 한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대전 지역에서도 교사의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A 선생님의 사망 원인을 명백히 밝히고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 촉구하였다. 

 

경찰과 대전시교육청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악성민원 등 정확한 사건 발생 경위를 조사 중이며, 더불어 A씨가 근무하던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오늘 일찍부터 학교장과 교감 선생님들이 이 사안을 놓고 회의 중”이라며 “더 이상의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발생한 서이초 사건 이후 최근까지 계속해서 비극적인 교사들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빨리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고 교사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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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9-08 19: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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