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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칼럼 - 당신의 여름은 무슨색이었나요?] - 여름날의 첫사랑
  • 기사등록 2023-09-06 1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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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래일보= 김현아 기자]


  몇 개월 전, 뜨거운 여름을 설레는 가슴으로 만들어 줄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영화의 이름은 여름날, 우리. 대한민국의 너의 결혼식을 원작으로 한 중국 로맨스 영화입니다. 영화는 한 남자의 인생을 첫사랑을 따라서 흘러갑니다. 영화의 처음에 나오는 "그땐 몰랐다. 내 청춘이 온통 너로 물들지..." 라는 대사는 주인공의 앞날을 암시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첫사랑이 아픈 이유는 이루어지지 않아서라고 합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을 바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가정사, 입시, 타이밍이 맞지 않는 사랑의 작대기등, 여러 우여곡절을 거치고서야 만남에 성공합니다. 그러면 과연 이 오랜 시간을 기다린 첫사랑을 결말까지 아름다울까요?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그저 어리기만한 20대의 초반을 지나고 나서 홀로 독립을 해서 취업을 하고, 돈을 벌어야하는 현실적인 장벽과 마주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큰 실수를 하게 되고 둘은 헤어지게 되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공식 포스터



그렇다면 끝내 헤어졌기 때문에 이 사랑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야할까요? 그 질문에는 나는 아니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꿈도, 대학도 가겠다는 생각이 없던 남자 주인공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은 대학에 가겠다는 이유로 대학을 가고, 인생의 궤도가 바뀝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나의 인생 또한 다른 방향으로 바뀌는 것. 

 그리고 첫사랑이 아픈 두번째 이유는 서툴기 때문이며 역설적이게도 시리도록 아름다운 이유 또한 서툴기 때문입니다. 재지 않고 나를 희생하면서 그 사람이 웃는 것을 한번 더 보고싶고, 말을 거는 것에 성공하면 그것만으로도 하늘을 날아갈 것 같습니다. 


 당신의 여름은 무슨 색이었나요? 누군가는 후덥지근한 여름만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름날의 그때 그 순간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점점 생기가 돌기 시작하는 계절, 나무와 잎들은 점점 푸르러져가고 눈을 마주치면 가슴이 뛰었던 순간이 문득 떠오르지는 않나요? 바람은 점점 무거워져가고, 당신의 마음의 크기도 무거워져가는 계절, 여름입니다. 여름과 그 사람을 떠올릴때 무슨 색이 연상되는지 궁금한 순간입니다. 순수한 하얀색? 푸르른 연두색? 청량한 하늘색? 


 당신의 첫사랑은 언제였나요?  영화에 나오는 대사인 "널 만난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 가 떠오르는 순간입니다. 첫사랑이란 지금 내 곁에 있지 않아도, 비록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혹은 끝을 내야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켠에 남아서 추억의 한 순간으로 남는 대상을 말합니다. 처음 사랑을 알려주었고, 그것 때문에 비록 내가 아팠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웃는 것을 보면 마냥 좋았던 사람. 또는 인생에 있어서 한 획을 그어주고, 방향을 바꿔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 영화 "여름날 우리" 를 보면서 한때 사랑했던 첫사랑과의 추억속으로 떠나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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