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권자영 대학생 기자]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서서히 모습을 보이는 9월이 찾아왔다. 가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가을 패션이다. 가벼운 반팔, 반바지가 지겨운 이들에게 포근한 색감과 질감의 가디건, 긴바지의 계절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성큼 다가온 가을을 완벽히 즐기기 위해서 우리 옷장에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 올드머니룩의 유행 

(출처 : 랄프로렌)

지난 7월부터 패션계에서는 '올드머니룩'이 자주 언급되었다. 올드머니(Old Money)란 말 그대로 오래된 돈, 즉 부모님이나 그 윗세대부터 내려온 돈, 물려받은 재산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올드머니룩은 부를 이어받은 상류층의 옷차림을 가리킨다. 올드머니룩의 특징은 캐시미어와 같은 좋은 질의 소재와 강렬하고 튀는 밝은 색감보다는 우아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주는 베이지, 화이트, 블랙톤의 기본적인 색상이다. 이러한 올드머니룩은 2023 미우미우와 프라다 f/w 컬렉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미우미우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

지난가을, 로우라이즈룩으로 패션계에 새로운 유행을 불어넣었던 미우미우는 차분한 회색 계열의 캐시미어 니트 가디건과 스웨터, 도톰한 가죽 소재와 모던한 디자인으로 가을 느낌을 물씬 풍기는 가죽 드레스를 이번 2023 f/w 컬렉션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여성 올드머니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슬링백도 확인할 수 있다. 슬링백은 여성 구두의 한 종류로, 얇은 발목 끈과 구두 굽, 전체적으로 뾰족한 구두 앞굽이 특징이다. 둔탁하지 않고 날카로운 실루엣의 슬링백은 자칫 심심하게 보일 수 있는 올드머니룩에 도도하고 세련됨을 추가하여 포인트를 준다. 

(출처 : 프라다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

남성 f/w 패션에서도 올드머니룩의 유행을 확인할 수 있다. 꾸준히 남성 f/w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 프라다의 이번 시즌 남성 패션은 회색, 검은색, 베이지색 계열의 셔츠와 재킷을 믹스매치하여 단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상류층 남성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캐시미어 재킷과 울 재킷, 스웨이드 코트가 대표적이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펑퍼짐한 핏을 선호하던 보편적인 남성 패션에서 벗어나 허리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허리선을 잡아주는 하이웨스트핏의 검정 또는 진한 갈색 계열 슬랙스를 선보이며 개성과 심플함을 동시에 잡는 패션을 제시하고 있다. 오는 가을에는 올드머니룩으로 옷장을 채워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