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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원초에 이어 서이초, 이젠 끝나야 한다. - 교사는 사람이 아닌가?
  • 기사등록 2023-08-21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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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을 지켜야 한다.


서울서이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한 교사가 2023년 7월 28일, 교내 교보재 준비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나이 2000년생, 24세라는 어린 나이로 사망해 더욱 큰 충격을 준 사건이다. 

 

교권이 추락하다 못해 바닥을 찍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는 사건이며, 더불어 학부모가 학교에서 곧 “신”이라고 괜히 언급되는 것이 아님을 알려 주는 사건이었다.

 

이 사건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다른 해에도 이미 교사 사망 사건이 있었다. 2021년, “의정부호원초등학교 교사 2인 사망사건” 이 있었다. 특이한 점은 사망한 두 교사의 신상이 유족의 허락을 받고 공개 보도되었다는 것이다. 두 교사 모두 우울증에 걸릴 법한 상황들이 만연하게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故 김은지 교사는 반 학생들이 서로 뺨을 때리며 치고 받고 싸우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이에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학기 중이라는 이유로 학교가 사직서를 반려했고, 대신 2017년 4월, 담임교사에서 음악전담교사로 인사발령을 했다. 그러나 2018년, 다시 담임교사로 발령을 냈다. 이 또한 얼마나 부담스러운 일이며, 불안한 일일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서이초 사건, 즉 교사 자살 사건이 다시 2년만에 재발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교권의 추락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 왓챠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이다. 이 영화를 언급하는 이유는 표현 배경이 “고등학교”인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학생들의 싸움도 있지만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아무렇지 않게 폭력을 행사하는지가 여과없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선생님께 맞지 않기 위해 촌지를 가져다주는 일 또한 너무나 허다했다. 오히려 학부모가 촌지를 챙겨 주기도 했다. 맞지 않기 위해 공부를 했고,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를 알 수 있는 영화였다.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정말 “금수가 따로 없다.” 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교사가 학부모의 눈치를 보고, 아이들의 눈치를 본다. 아이들이 특정 행동을 했을 때 이에 대해 교사가 지적하면 학부모라는 사람들은 바로 교사에게 항의전화를 한다. 이것이 지금의 세상이다. 물론 그러지 않는 학부모님들도 계시겠지만.

 

이번 서이초 사건에 대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생이 교실에서 교사를 폭행하고, 저경력 교사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져 서울교육의 수장으로서 비참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최근 다양한 형태의 심각한 수업 방해와 교육활동 침해, 그리고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생활지도를 무력화하는 악의적인 민원과 고소 및 고발이 빈번히 이뤄지고 이에 따라 교육활동이 훼손되고 교사의 심리, 정서 안정을 지킬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등으로 표현하며 현 공교육계의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의 대응도 굉장히 의문이 든다. 고인의 사촌오빠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기사에 “여러 가지 조사를 요청했으나 진술자가 사망해 어떠한 조사도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경찰이) 부검할지 장례할지 정하라며 계속 다그치면서 압박을 했다.” “교사가 교내에서 사망한 사건이라 학교내 학부모들과 교육청, 윗선까지 주시하고 있어 괜한 이슈를 만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기장을 찍지 말라고 요구했다.” 등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게 진정 거짓이 아니라면 정말 심각한 사안이고, 경찰의 일 처리 능력이 얼마나 허술한 것인지, 혹은 얼마나 떠넘기기를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이다. 

 

이 점이 개선되기 위해서 필요한 점은 “극성 학부모를 막는 것”이다. 자제를 하는 방향이라고 보아야 하는데, 교사에게 업무용 핸드폰을 따로 주는 것이다. 이로써 선생님의 사생활을 지키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핸드폰 자체에 자동 녹음 기능 (통화 녹음 및 문자메세지 자동 캡쳐 기능 등)을 탑재시키는 것이다. 특정 시간에는 작동하지 않도록 (업무시간 외 업무용 폰 자동 전원 꺼짐 기능 등)이 괜찮은 방향성일 수 있겠다. 

 

교육부 사이트 자체에 교사 정보를 등록하고, 1년동안 날아오는 메시지 및 통화 기능을 게시글로 업로드하는 방법도 있다. 교사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직접 사이렌 표시를 눌러 업로드하여 문제제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교사, 가르치는 사람. 

누군가를 가르쳐서 보람을 얻을 수도 있고, 누군가를 가르쳐 그 누군가가 다른 교사가 되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사가, 또는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있게끔 이끌어 주는 사람이 교사이다. 

 

그런 교사가 역할을 잃어버리고 학부모라는 타인에게 이끌려 쓸데없는 시간 할애를 하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사안인가. 단순하게 가르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의 성장에도 영향을 끼치는 교사가 학부모로 하여금 심리적인 영향을 받는 것을 굉장히 자제해야 하고, 영향을 미칠 사안이 들어왔을 시에 학교 측과 교육부 측이 즉각적으로 보호해주어야 한다. 이미 2020년 이후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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