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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칼럼] 영화 ‘바비’ 원하는 건 무엇이든 될 수 있어 - 지난 19일 영화 ‘Barbie’(바비) 개봉 - '우리는 모두 존재 자체로 가치가 있고 정해진 공식을 바꿀 방법을 가지고 있다.’
  • 기사등록 2023-08-02 1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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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래일보=권자영 대학생 기자]



   지난 19일 영화 ‘Barbie’(바비)가 개봉하였다. 그레타 거윅 감독이 연출하고, 마고로비와 라이언 고슬링이 주연을 맡은 영화이다. 이 영화는 어릴 적 한번쯤은 장난감 코너 핑크빛 상자 속에서 마주했거나 인형놀이를 하며 가지고 놀아봤을 ‘바비’인형을 소재로 현대사회에서 ‘바비’가 가지는 의미를 고찰하고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Barbie' 포토 스틸컷)


    영화 속 여러 바비와 켄이 살아가는 ‘바비랜드’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유토피아와 같은 공간이다. 완벽한 바비랜드에서 매일 완벽한 삶을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는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로 인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셀룰라이트, 우울감 등을 가지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함께 직접 현실 세계로 넘어간 ‘바비’는 그곳에서 자신과 연결된 한 여성과 여성의 딸을 만나게 된다. 자신이 현실 세계 속 여성들에게 용기와 행복을 준다고 믿었던 바비는 현실 세계 속 두 여성을 통해 자기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고 좌절한다. 그러나, ‘바비’는 전형적인 특성을 벗어나 다양한 특성을 가진 현실 세계와 바비랜드 속 여러 바비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정서경 작가와의 스페셜 토크에서 이 영화를 통해 세상에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언급하였다. 그는 ‘달성해야 하는 목표도, 완벽한 이상도, 완벽한 여성도 없으며, 우리 모두 원하는 건 무엇이든 될 수 있음’을 전하고자 하였다. 그가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바비’라는 소재를 고른 이유는 비현실적으로 이상적인 외모를 강조하는 인형과 실제 사이의 모순이었다. 셀룰라이트 하나 없는 다리, 하이힐에 최적화된 까치발, 걱정 하나 없이 항상 웃는 얼굴의 인형은 현실과 가장 동떨어져 있지만, 그는 이 모순을 외면하기보다 이 아이러니함 속에서 가장 진솔한 이야기를 꺼냈다. 영화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영화의 첫 장면이다. 해당 장면은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명장면을 오마주하였다. 인류 최초로 도구를 사용하는 모습을 묘사한 해당 장면을 최초로 바비가 아이들의 세계에 등장했던 순간으로 각색하였다. 이 장면을 통해 바비의 등장으로 달라진 현실 세계와 그 변화로 인해 달라진 우리들의 인식을 이 영화에서 이야기할 것임을 효과적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하였다. 정서경 작가는 그레타 거윅과의 스페셜 토크에서 ‘영화사의 기원을 어린 소녀들의 관점에서 다시 쓰고자 하는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표현하였다.

    

    영화 ‘바비’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는 모두 존재 자체로 가치가 있고 정해진 공식을 바꿀 방법을 가지고 있다.’라는 위로를 건넨다. ‘바비’라는 캐릭터를 통해 사회적으로 이상적이라고 여겨지는 일률적이고 단편적인 기준을 지적한다. 또한,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완벽한 엔딩은 그 어디에도 없음을 강조한다. ‘켄’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는 타인에게 종속된 ‘나’가 아닌 나 그 자체로서의 ‘나’를 사랑할 것을 이야기한다. 바비 ‘그리고 켄’이 아닌 독립적인 인물 ‘켄’이 자신의 자아정체성을 깨닫는 과정을 표현함으로써 ‘내가 누구인지를 먼저 깨닫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그레타 거윅은 추억 속 장난감에 불과했던 바비와 켄을 스크린 속으로 데리고 들어와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를 통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바비와 켄에게 그 누구도 무시 받을 수 없으며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두 발로 힘차게 일어서자는 당당하면서도 매력적인 메시지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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