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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칼럼] 정말 사랑은 이런 걸까? - 영화 <500일의 썸머>, 현실적인 남녀 간의 사랑
  • 기사등록 2023-07-26 1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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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톰'이고 '썸머'였다.

[한국미래일보=최수현 대학생 기자]


영화 <500일의 썸머>는 2009년에 개봉한 영화로 한국에서는 2010년에 개봉하여 몇 번 더 재개봉을 한 작품이다. 여름에 보면 좋을 영화로 추천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썸머'라는 여주인공의 이름에 무색하게 영화는 여름의 향기를 물씬 풍기기보다는 남녀 간의 사랑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고 볼 수 있다. 영화를 보다 보면 그들의 처지가 이해되기도 하고 공감되기도 한다. 


남자 주인공 '톰'은 운명적인 사랑을 믿으며 이를 원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의 앞에 어느 날 운명적인 여자가 나타나게 된다. 그녀는 바로 '썸머'. 사장의 새로운 비서인 그녀의 등장에 그는 첫눈에 반하게 된다. 강렬한 이끌림으로 그녀가 자신의 운명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는 바로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는 사랑에 대한 불신과 더불어 연애에 대한 회의로 그와 연인 관계가 되는 것에 거리감을 둔다. 결국 그들은 친구 사이로 지내게 되지만 이 과정에서 육체적인 관계도 맺게 된다. 친구 사이지만 연인이 하는 행동을 다 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결국 갈등을 겪게 된다. 하지만 500일이 지난 후 그들은 각자의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사랑을 완전히 믿지 못했던 그녀가 그가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되고 건축가를 꿈꾸던 그가 그 꿈 앞에 다가서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도 새로운 사랑과 운명을 암시하는 듯 영화는 끝이 난다.  


500일 동안 펼쳐지는 그들의 사랑을 시간순으로 보여주지 않고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보여주고 있다. 대체로 영화는 썸머의 입장보다는 톰의 입장에서 그러한 시각을 다루고 있다. 톰의 입장에서 바라본 썸머는 이기적이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한 여자였지만 이상하게 그녀가 미워 보이지 않았다. 


조금씩 보이는 그의 모습, 그녀의 취향을 존중해주지 않고 그녀를 사랑하는 자기 모습에 심취한 듯한 톰의 모습에 썸머를 이해할 수가 있었다. 더불어 운명적인 만남과 동화 같은 사랑을 꿈꾸는 그의 모습이 이해되기도 하고 사랑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던 그녀가 마지막에 결혼하는 모습도 이해가 되기도 하였다. 


곱씹어서 생각해보면 그들의 입장이 하나같이 다 이해되었다. 그리고 그 끝에 얻은 깨달음은 누구나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간다는 것이었다. '톰'이 '썸머'를 만나고 난 후 괴로워하며 운명을 믿지 않게 되었어도 결국 '가을'이라는 여자를 새롭게 만나게 된다. 


그에게 전부였고 운명이었던 썸머가 더는 곁에 없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없더라도, 사랑은 얼마든지 다시 찾아왔고 운명이 존재하고 있었다. 썸머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랑에 대한 불신으로 결혼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그러한 자신의 가치관을 허무하게 바꿔 줄 한 사람을, 그러한 운명의 상대를 만날 수가 있었다. 비록 그들이 결혼하여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서로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 어쩌면 '톰'이고 '썸머'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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