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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K? 이제는 ‘올드 머니’ 시대 - 클래식한 멋의 대명사 ‘올드 머니’ - 계급 나누기의 도구가 될 것인가
  • 기사등록 2023-07-20 1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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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래일보=이은오 대학생 기자]


2000년대를 대표하는 Y2K 패션은 지난 2021년을 시작으로 카고 팬츠나 볼레로,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의 2022 SS 컬렉션 대표 주자인 로우라이즈 등 하나의 패션 테마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Y2K 열풍은 슈퍼 모델인 지지 하디드와 국내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 등 많은 셀럽들의 사랑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Y2K의 대유행 가운데 미국에서는 새로운 장르인 ‘올드 머니’ 패션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올드 머니 패션이란 우아하고 귀족스러운 패션을 지칭하는 일명 ‘모태 금수저 룩’을 의미한다. 대대로 자산을 상속 받은 상류층과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망하는 이들이 만들어낸 올드 머니 트렌드는 자수성가나 코인 등으로 신흥 재벌이 된 뉴 머니에 대한 반감을 가진다는 성격을 띤다. 이를 반영한 올드 머니 패션의 특징은 겉으로 로고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순히 명품 브랜드의 로고 플레이가 아닌, 고급스러운 소재와 마감, 클래식한 디자인 등 브랜드를 알 수는 없지만 옷에서 나타나는 완성도를 통해 비로소 올드 머니 룩을 갖출 수 있다. 이처럼 ‘조용한 럭셔리’라고도 불리우는 올드 머니 에스테틱은 역시나 많은 패션인들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켄달 제너, 헤일리 비버 등 실제 ‘금수저’인 셀럽들이 올드 머니 아웃핏을 선보여 더욱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긍정적 여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올드 머니 트렌드가 백인우월주의를 조성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최근 떠오르는 디지털 크리에이터인 펠리(@feli.airt)는 올드 머니 스타일의 AI 모델들을 창조해 현재 23만 명 가량의 팔로워를 지니고 있다. 여기서 펠리의 AI 작품들은 모두 금발 백인의 여성인 것을 볼 수 있으며, 이외에도 여러 포털 사이트에 ‘올드 머니’ 단어를 검색 하면 대부분 금발 머리를 가진 백인의 이미지만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승마를 즐기고 지중해에서 요트를 타며,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올드 머니 모델은 무조건 금발 백인이어야 함을 무의식 속에 심고 있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또한 계급 간의 격차를 벌리는 데 일조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올드 머니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한편 패션 산업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신생 브랜드를 이용한 가치 창출, 다시 말해 잘 알려진 명품의 브랜드 파워 대신 옷 자체에 대한 가치에 집중하는 새로운 기업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사진=@feli.ai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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