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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래일보=권자영 대학생 기자]



 올해 7월 6일 마크 저커버그가 최고 경영자로 있는 메타(Meta Platforms)에서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Threads(스레드)를 출시하였다. Threads는 메타의 대표 서비스인 인스타그램과 연동되는 서비스로서, 사용자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스레드에 연동하여 다른 사용자들과 텍스트를 기반으로 소통하게 된다. 시선을 끌어당기고, 자극적인 사진에 집중되었던 기존의 인스타그램 체계에 피로감을 느끼던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시한 것이다. 즉, 스레드는 새로운 마이크 블로깅 소셜미디어이다. 마이크 블로깅이란 짧은 한두 단락의 글을 통해 다수의 사람과 의견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말한다. 마이크 블로깅의 대표 예시로는 트위터를 말할 수 있다. 텍스트 기반과 마이크 블로깅이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스레드는 트위터와 다양한 측면에서 비교되고 있다.스레드와 트위터의 공통점은 특정 주제에 관하여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 즉 Threads를 생성한 후, 해당 스레드에 다른 사용자들이 댓글과 답글을 추가하여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트위터의 주요 기능인 리트윗과 트윗 인용하기는 스레드의 리포스트,인용하기로 대체되었다. 다만, 스레드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그대로 가져온다는 점에서 트위터보다 약한 익명성을 가진다. 또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해야 스레드 계정도 삭제가 가능하다는 점은 계정 운영 방면에서도 트위터보다 자율성이 떨어지는 측면을 보인다. 하지만, 작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의 게시물 열람 횟수 제한과 같은 새로운 운영 정책에 불만을 가진 사용자들이 트위터와 유사한 스레드에 관심을 보이며 트위터 사용자들의 스레드 유입이 예상된다. 실제로, 스레드는 출시한 지 5일 만에 가입자가 1억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가고 있는 Threads가 아직 출시되지 못한 지역이 있다. 바로 EU이다. 메타는 지난 5일 규제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EU지역에서의 Threads 출시를 보류하였다. 메타가 우려한 EU의 그 ‘규제’는 무엇일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2022년 12월 최종 채택하고 2024년 1분기부터 시행하는 디지털 시장법(Digital Markets Act)이다.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의 권리 보장과 평등한 경쟁의 장 확립을 목표로 하는 이 법안은 디지털 시장에서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는 게이트 키퍼에 대한 경계와 규제가 주요 내용이다. 게이트 키퍼 선정 기준은 과거 3년간 유럽 연 매출 75억 유로 또는 지난해 말 기업가치 750억 유로 이상이거나 과거 3년간 EU 내 활성 이용자 월 4,500만 명 또는 기업 고객사 1만 개 이상이다. 지난 4일 유럽 집행위원회 보고서에서 발표된 게이트 키퍼 리스트에는 미국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삼성전자, 중국 바이트댄스가 포함되어 있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현재 발표된 게이트 키퍼 기준 충족 기업 이외에도 추가적인 심사를 통해 올해 9월 리스트를 확정하여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게이트 키퍼에 해당하는 기업이 디지털 시장법을 어길 경우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를 벌금으로 부과하게 되며 반복적으로 위반할 경우 최대 20%의 벌금을 내야 한다. 이와 같은 법안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사익만을 위한 시장 독점적이며 배타적인 영업 행위를 금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는 한국 디지털 시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디지털 시장법과 같이 한 기업의 시장 독점을 막는 강력한 법안이 한국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SNS를 이용한 불법 상업광고와 바이럴 마케팅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무분별한 광고와 오정보로 혼란을 겪는 사용자의 수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특히 현재 많은 기업이 바이럴 마케팅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트위터의 리트윗 기능과 유사한 스레드의 리포스트 기능은 홍보성 정보의 범람을 야기할 수 있다. 더불어, 이미 한국 소셜 네트워크 시장을 장악한 인스타그램과 연동된 Threads가 무서운 속도로 디지털 시장의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현시점에서 거대 기업의 디지털 시장 독점화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단순히 양적인 매출액, 이용자 규모를 통해 독과점 기업이라는 사회적 낙인을 찍는 것 역시 주의해야 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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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7-18 1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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