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오 대학생 기자
[한국미래일보=이은오 대학생 기자]
지난 6월 개봉한 소니 픽쳐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7월 6일자 기준 누적 관객수 66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2018년 12월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후속작으로, 스파이더맨의 멀티버스인 ‘스파이더버스’ 속 다양한 스파이더맨들과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의 갈등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시리즈는 전 세계에 배포되는 모든 영화에 스페인어 대사에 대한 자막이 달리지 않는다. 실제 미국에서 상영되는 영화에 스페인어 자막이 달리지 않았으며, 국내 또한 개봉 당시 자막이 없어 오류가 아니냐는 관객의 불만을 자아냈다.
그러나 스페인어 자막이 제공되지 않은 것은 오류가 아닌 제작사의 의도이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각본과 제작을 담당한 필 로드는 201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자신이 살아온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어릴 적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이중 언어 도시 마이애미의 이중 언어 가정에서 자랐고, 그것은 특별하게 주목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극 중 혼혈인 주인공 마일스 또한 이중언어가 그의 공동체이자 가족생활의 일부일뿐.”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어 자막을 넣지 않은 것은 굳이 설명하기 위해 애쓰지 않음으로써 스페인어를 알고 마일스의 아프로-푸에르토리코 가족에 반영된 자신을 보는 사람들에게 더 친밀한 수준의 관람을 제공하기 위한 그의 의도인 것이다. 이는 시리즈의 모든 작품에 해당되며 지난달 개봉한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또한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와 어머니 리오 모랄레스의 스페인어 대화 장면에서 자막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 6억 달러와 높은 평점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하였으며 2024년 개봉 예정인 후속작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유니버스’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