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단순한 음료를 넘어선 일상의 예술, 이탈리아의 커피 문화 - 커피의 역사와 변화
  • 기사등록 2024-09-02 12:00:01
기사수정
이탈리아의 커피 문화는 단순한 음료 소비를 넘어, 예술과 같은 정교한 일상의 한 부분이다. 이탈리아인에게 커피는 삶의 리듬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그들의 역사와 전통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기사를 통해 이탈리아 커피 문화의 기원과 전통, 현대적인 변화를 살펴본다.

[한국미래일보=서정우 대학생 기자] 이탈리아 커피 문화는 17세기 베네치아 항구를 통해 커피가 유럽으로 들어오면서 시작되었다. 베네치아의 상인들은 오스만 제국과의 무역을 통해 커피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곧 유럽의 첫 번째 카페인 '카페 플로리안(Caffè Florian)'이 1720년에 문을 열었다. 


이러한 카페들은 상류층과 예술가들이 모여 토론하고 교류하는 장소로 자리 잡으며, 이탈리아 커피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19세기 말, 이탈리아에서는 커피를 빠르게 추출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졌고, 1901년 루이지 베제라(Luigi Bezzera)에 의해 에스프레소 머신이 발명되었다. 이는 짧은 시간에 진한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에스프레소는 곧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커피로 자리 잡았다.



이탈리아의 커피는 그 종류와 제조법이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전통 커피로는 에스프레소가 있다. 이는 작은 컵에 제공되는 강하고 진한 커피로서, 이탈리아인들의 아침을 깨우는 필수 요소이다. 카푸치노는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우유와 우유 거품을 더한 커피로, 일반적으로 아침에만 마신다. 이탈리아인들은 오후 이후에는 카푸치노를 주문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는 우유가 소화를 방해한다고 믿기 때문아다. 리스트레또(Ristretto)는 에스프레소보다 더 적은 양의 물로 추출하여 더욱 강렬한 맛을 지닌 커피이다. 이 밖에 룽고(Lungo), 마로키노(Marocchino), 샤케라토(Shakerato) 등 다양한 커피가 많다.


PIXABAY

커피를 마시는 것에는 몇 가지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에서는 커피를 서서 마시는 것이 보통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자릿세를 내는 경우가 있지만, 바에 서서 마시면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또한, 커피는 보통 빠르게 마시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화의 다양성과 여행이 증가하면서,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커피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스타벅스와 같은 글로벌 카페들이 이탈리아에 진출하면서, 전통적인 에스프레소 바(bar) 문화와는 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의 이탈리아인, 특히 젊은 세대는 전통적인 커피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국제적인 커피 스타일을 시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이탈리아의 대도시에서는 다양한 커피 종류와 새로운 맛을 시도하는 전문 카페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커피 문화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이탈리아인들의 개방적인 태도를 반영한다. 이탈리아 커피 문화의 본질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사회적 상호작용의 매개체가 된다는 점에 있다. 바에 모여 서서 커피를 마시며 짧게 나누는 대화는 이탈리아인들에게 중요한 사회적 관습이다. 커피 한 잔은 친구와의 약속, 사업 미팅, 혹은 단순히 일상의 잠깐의 휴식이 될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하루에도 여러 번 카페를 들러 커피를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침 출근길에 마시는 첫 에스프레소, 점심 후의 빠른 리스트레또, 그리고 저녁 식사 후의 디저트 대신 즐기는 카페 코레토(Caffè Corretto, 에스프레소에 그라파나 다른 리큐어를 섞은 커피) 등, 커피는 하루의 리듬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탈리아의 커피 문화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이탈리아인들의 일상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 비록 현대의 변화와 글로벌화의 물결 속에서도, 이탈리아인들은 여전히 전통을 소중히 여기며 그들의 독특한 커피 문화를 지키고 있다. 이탈리아의 커피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한 잔의 음료를 넘어,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탈리아 전통 커피의 맛을 집에서 즐기고 싶다면,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해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더하여 이탈리아 무역공사에서 운영하는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 등의 장소에서 모카포트나 원두 등을 구매할 수도 있다. 신선한 원두와 적절한 압력,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언제든지 집에서 이탈리아의 커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4-09-02 12:00:0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