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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폭염, 에어컨 없는 유럽의 여름 나기 - 더위를 버텼던 전통 방식
  • 기사등록 2024-08-28 1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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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여름, 한국은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로 전례 없는 무더위를 겪었다. 서울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기며 밤에도 30도에 육박하는 열대야가 계속되어 에어컨 사용이 필수가 되었다. 그런데 유럽도 사정이 비슷했다. 이례적인 폭염이 유럽 전역을 강타하며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고,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45도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유럽과 이탈리아에서는 에어컨이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를 알아본다.

[한국미래일보=서정우 대학생 기자]

2024년 여름, 전 세계는 기록적인 폭염과 싸워야 했다. 한국에서는 폭염 경보가 연일 발령되었고, 최장 열대야 기록을 경신하였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며 전력 소비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인들에게 에어컨은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 가전이 되었다.


유럽 역시 최근 몇 년간 이상 기온을 경험하며 여름철 폭염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기온이 41도를 넘겼고, 독일 베를린도 연이은 40도 이상의 더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기온 상승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올해 여름 일부 지역에서는 45도 이상의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와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에어컨 사용이 여전히 보편적이지 않다.


에어컨은 1902년 미국의 엔지니어 윌리스 캐리어(Willis Carrier)에 의해 발명되었다. 에어컨의 기본 원리는 공기를 냉매라는 화학 물질을 통해 순환시켜 열을 제거하는 것이다. 냉매는 압축기에서 고압 상태로 압축되어 온도가 올라간 뒤, 응축기에서 열을 방출하면서 액체 상태로 변한다. 이 액체 냉매는 증발기에서 낮은 압력으로 팽창하면서 다시 기체로 변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주변 공기에서 열을 흡수해 공기를 차갑게 만든다. 이 순환 과정이 반복되면서 실내 온도가 낮아지는 것이다.


이 혁신적인 발명 덕분에 현대 사회는 더운 여름철에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으며, 에어컨은 가정뿐만 아니라 사무실, 자동차, 그리고 대중교통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에어컨을 사치품으로 생각해왔다.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건축물은 고온의 여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두꺼운 석조 벽과 천장은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구조는 여름철 뜨거운 태양열을 흡수하고 천천히 방출하여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한다. 또한, 높은 천장과 자연 환기를 고려한 창문 배치는 더운 공기가 실내에서 순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유럽에서 에어컨이 흔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문화적 배경에 있다. 유럽인들은 전통적으로 에어컨 없이 생활하는 데 익숙하며, 자연과 조화를 중시하는 생활 방식을 선호한다. 에어컨 사용에 따른 높은 에너지 비용과 환경적 영향을 고려할 때, 에어컨 없는 생활은 단순한 선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최근의 극단적인 기온 상승으로 인해 에어컨 사용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전통적인 냉각 방법만으로는 더 이상 극한의 더위를 이겨내기 어렵게 되면서, 이탈리아 대도시에서는 에어컨 구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밀라노와 로마 같은 도시에서 에어컨 설치가 늘어나면서 에너지 소비와 관련된 새로운 문제를 직면하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와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도 에어컨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력망에 과부하가 걸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와 여러 유럽 국가들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에어컨 장치를 장려하고, 재생 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유럽은 이제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 기술의 융합을 모색해야 한다. 에어컨 사용의 증가는 단순한 기후 변화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면서도 환경을 보호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유럽은 에너지 효율을 유지하면서도 시민들이 더위를 안전하고 쾌적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2024년 여름의 경험은 이탈리아와 유럽에 있어 기후 변화가 가져올 도전과 기회를 잘 보여준다. 에어컨 사용의 증가는 유럽 사회가 변화하는 기후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 그리고 전통과 현대 기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앞으로도 유럽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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