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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 해파리 습격! 여름철 해양 안전 주의보" - 올여름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은 '해파리와 전쟁 중'...쏘임 사고 500건 돌파
  • 기사등록 2024-08-07 1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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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래일보=설유정 대학생 기자]



  기록적인 폭염으로 피서 절정기를 맞은 요즘, 동해안은 ‘불청객’으로 비상에 걸렸다. 피서 불청객의 정체는 ‘노무라입깃해파리’이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직경 1m가 넘는 대형 해파리로, 촉수에 독성을 띠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해파리는 52개의 독 종류를 가지고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이면 피부가 부어오르고 따끔거리며 심할 경우 호흡곤란, 의식불명까지 나타날 수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부터 한 달간 접수된 해파리 쏘임 사고만 513건이었다. 강릉시가 239건으로 가장 많았고, 양양군은 174건, 고성군 64건, 동해시 26건, 삼척시 10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45건이었던 전년과 비교하면 11배 늘어난 피해이다. 


고성 바다에서 발견된 노무라입깃해파리

해파리 쏘임 사고가 급증한 이유는 일조량 증가와 수온 상승으로 아열대성 어종인 해파리 출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해파리는 피서객뿐만 아니라 어민들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그물을 파손하거나 다른 어류를 잡기 힘들게 해 수산물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고성군 해수욕장 안전관리 요원은 "해파리가 워낙 크고 무거워서 물속에서 사 등분해 건져낸다. 성인 남성이 들기에도 버거운 무게"라며 바다에서 해파리를 목격했을 시 주변 안전요원에게 빠르게 알릴 것을 당부했다. 


  바다에서 해파리를 발견했다면 피하는 게 최선이다. 죽은 해파리에도 독성이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만지지 않는 게 좋고, 신체가 덜 노출되는 수영복을 입는 것이 안전하다. 해파리에 쏘였을 땐 쏘인 부위를 바닷물 또는 생리식염수로 씻어내야 한다. 수돗물이나 생수로 씻을 시 상처에 독이 더 퍼지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통증이 남아있다면 온찜질(45도)을 통해 통증 완화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해파리 쏘임 사고의 심각성을 인지한 강원도는 적극적인 문제 해결에 나섰다. 동해안 각 시군은 장비를 활용하거나 그물망을 설치하고 있다. 그물망 설치 이후 시행 전주 주말과 비교해 해파리 쏘임 사고가 140건 대폭 하락했다. 특히 속초에서는 해파리 쏘임 사고가 없었는데, 그 이유로 해수욕장 수영 가능 구역 인근에 상어/해파리 방지 그물망을 설치해 해파리 유입을 차단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현재 강원도는 긴급 해파리 구제 사업을 위한 국비 3천만 원을 추가 확보에 동해안 각 시군에 긴급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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