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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920원대로 급등… ‘슈퍼 엔저’ 종료, 엔화 강세의 원인은? - 2일 원·엔 재정환율 최대 922.58원 기록... - 급격한 엔화 강세, 그 이유는?
  • 기사등록 2024-08-02 1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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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래일보=유은아 대학생 기자] 기록적인 엔저로 850원대까지 하락했던 엔화가 오늘인 2일 최고 922.58원을 기록했다. 원·엔 재정환율이 9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엔화 강세의 주된 요인이다.


지난달 31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언급됐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면 9월에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설명했다. 미국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에서 5.50%로 8회 연속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도널드 트럼프 미 전 대통령의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16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에서 “강달러와 엔화·위안화 약세는 미국에 매우 불리한 것”이라고 엔화를 콕 집어 언급했다. 이 때문에 엔화 약세에 베팅했던 세력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또한 일본은행(BOJ)은 31일 연 0~0.1%였던 기준금리를 연 0.25%로 인상했다. 지난 3월 금리 인상 후 약 4개월 만에 ‘추가 금리 인상’을 시행한 것이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기록했다.



그런데 일본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금리 인하로 왜 엔화 가치가 상승할까? 그 이유는 ‘엔 캐리 트레이드’ 개념으로 설명 가능하다. 먼저,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란 저금리로 차입한 자금을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여 차익을 취하는 것이다. 기준금리가 0% 대인 ‘엔화’를 빌려 미국 등 타국에 투자하여 이익을 얻는 것이 ‘엔 캐리 트레이드’다. 엔화와 달러의 큰 금리차를 이용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다른 통화로 환전하게 된다. 따라서 대규모 엔화 매도가 발생하고, 엔화의 공급이 늘어난다. 이것이 엔화 약세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일본의 높은 금리 인상은 일본 투자 매력도 증가를 불러오게 된다. 즉, 엔화의 수요 증가로 인해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다. 반대로 미 연준의 금리 인하는 미국의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즉, 달러의 수요가 줄어들어 달러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 두 요인이 동시에 일어나게 되면 상대적으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현재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의 변화로 엔화 강세에 힘이 붙은 것이다. 


엔화 강세로 인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우려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전 세계 자금 규모는 약 20조 달러 수준으로, 한화로 약 2경 7400조 원이 된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대규모로 회수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동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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