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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부업 이용한 사기 속출... 증거 불충분에 피해자 ‘난감’ - "구매 후 작성시 수당과 함께 환급" - "억대 결제 유도후… 지급 안해줘" - "가해자 카카오톡 계정 여전, 고소 진행했으나 증거 부족"
  • 기사등록 2024-07-15 1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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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래일보=김지현 대학생 기자]


최근 간단한 부업을 미끼로 한 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피해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사기 행각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피해자가 증거를 모아 신고해도 검거가 어려워 당국의 발 빠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월 피해자 남양주 시민 A씨에 따르면 A씨는 이달 초 B씨로부터 '쇼핑몰에 상품 리뷰 글을 작성해 줄 마케터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ODE몰'이라는 쇼핑몰 홈페이지에 나온 상품을 구매한 뒤 후기를 작성하면 구매금액과 수당(구매금액의 5~15%)을 준다는 것이었다.


안내에 따라 회원가입을 진행하자 실제 사이트처럼 회원 사은품을 받을 수 있었다. 피해자 A씨에 따르면 사은품이 사기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사은품에 대한 상품 후기를 작성했고, 후기에 대한 상품 후기 수익금이 지급되었다. 


실제 종합 26만4천800원의 각종 상품을 구매한 A씨가 후기를 작성한 내용을 쇼핑몰 홈페이지에 올리자 B씨는 수당 6만원을 포함해 총 32만4천800원을 입금해줬다. 이후 A씨가 적은 금액의 후기를 달성하자 B씨는 "후기를 잘 쓰니 기업 상품을 연결해 주겠다"며 A씨를 설득했다.


A씨가 지난 4월  ‘쇼핑몰에 상품 홍보 후기 글을 작성해 줄 마케터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은 뒤 기업 상품 구매 요구가 이뤄지고 있다./A씨 제공

기업 상품은 삼성,LG와 같은 대기업에서 물류 소진을 위해 파트너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거라며 초기 투자 금액이 큰 대신 후기 수수료가 높다며 피해자에게 링크를 보냈다. 미션으로 10건을 완료하면 원금과 추가 수당을 즉시 입금해주겠다고 했다.


A씨가 지난 4월  ‘쇼핑몰에 상품 홍보 후기 글을 작성해 줄 마케터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은 뒤 기업 상품 구매 요구가 이뤄지고 있다./A씨 제공

A씨가 기업 상품 구매 요구를 받은 뒤 부족한 금액을 제공받아 나머지 8개의 기업 상품 구매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A씨 제공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상품 가격은 갑작스레 천정부지로 치솟아 10만원부터 많게는 9천29만2천원에 달했다. A씨는 10건의 미션을 완료하기 위해 대출까지 받아 1시간 만에 9천400만원을 입금했지만, 이후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ODE몰 매니저와 카톡을 나눈 지 하루 만에 A씨는 1억원 가량의 돈을 날리게 됐다. 현재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A씨는 개인 회생을 신청한 상태이다. 



문제는 피해자 A씨가 피해를 당한 ‘ODE몰’이 실제로 존재하는 사이트이며 해당 매니저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단체 방이 여전히 운영되며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에는 쇼핑몰 후기 작성 아르바이트를 빙자한 보이스피싱 사기에 넘어간 한 여성이 1억4천만원을 뜯기는 등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비슷한 수법에 당한 피해자들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A씨는 "결혼 준비 중에 부업이라도 하여 금전적 도움이 되고자 예비 신랑 명의로 대출까지 받아 진행했는데 파혼 당할 각오로 예비 신랑에게 사실을 전했고,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럽다"며 "사이트는 실제로 존재하나 도용이었으며 배송을 요구하는 물류창고와 계좌 등 모든 게 거짓이었다. 또 다른 피해자들이 생기기 전에 하루빨리 막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A씨는 현재 남양주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경찰 측은 피해자가 제공한 자료로는 추측성이 많아 증거 자료로써 효력이 충분치 않고, 같은 가해자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있어야 합동으로 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 입장에선 프로필 사진이 바뀌고, 사이트가 버젓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수사를 종결한 경찰이 원망스러울 뿐인 상황이다. 


피해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모두가 다른 가해자에게 같은 피해를 입어 경찰 수사의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가해자를 찾기 위해 수많은 피해자가 직접 증거를 모았으나 ‘추측성’이라는 말과 함께 수사가 종결된 상황에서 피해자는 답답한 상황을 견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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