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의 정체성 담은 한복 … 체계적 기반 마련해 대중화 필요. - K팝 걸그룹 최초 근정전 공연 뉴진스, 한복 입어 화제. - 한-브라질 수교 기념, 브라질 '예수상' 최초로 다른 나라 전통의상 입어.
  • 기사등록 2024-06-11 17:00:01
기사수정

[한국미래일보=최예진 대학생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오는 9월 ‘전통문화산업진흥법’ 시행을 발표하며 한복의 일상화와 산업화를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섰다. 전통문화와 산업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전담 기관 지정 및 인력 양성 등을 목표로 한다.


전통의상인 한복은 한국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가치가 다소 위축된 상황이다. ‘2022 한복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복 사업체는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이다. 한복 교육의 현황도 심각하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중 한국 복식사 전문 교수가 있는 곳은 3곳에 불과하다. 사실 전통 혼례식이나 명절을 제외하곤 한복을 입을 일이 없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K팝 걸그룹 최초, 뉴진스 한복 입고 근정전 공연 

근정전에서 공연하고 있는 뉴진스 (사진=KBS Kpop 유튜브)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복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경복궁 등 궁궐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문화가 유행이기 때문이다. 또한 K팝 스타들이 한복을 입고 무대에 서며 자연스레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달 21일 뉴진스가 K팝 걸그룹 최초로 근정전에서 ‘쿨 위드 유(Cool With You)’ 특별 무대를 펼쳤다. 근정전 일대에서 대중 공연이 펼쳐진 건 1954년 경복궁 개방 이후로 이례적인 일이다. 뉴진스는 특수 제작한 단삼 저고리와 스란 치마, 대란 치마를 재해석해 한국의 미가 돋보이는 한복을 입고 환상적인 퍼포먼스 연출로 감탄을 자아냈다. 



브라질 예수상, 최초로 다른 국가 전통 의상 착용

브라질 상징물 '예수상'이 한국의 전통의상 한복을 입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물 ‘예수상’이 한국 전통의상 한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리우 예수상이 다른 나라 전통의상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일은 리우 예수상에 한복 이미지를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행사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주브라질 한국문화원, 진주시와 브라질 현지 기관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한복은 진주실크 홍보대사인 이진희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했다. 


예수상은 한국의 오방색과 브라질 국기의 색상을 상징하는 청색 도포를 입었다. 이진희 디자이너는 “한국의 전통의상을 예수상에 투영해 한국과 브라질의 우호 관계가 더 돈독해지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예수상의 한복 착용은 현지에서 열리는 ‘한국의 빛’ 전시회와 오는 11월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류의 열풍으로 한국의 전통 의상 한복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이들에게 한복에 대해 더 자세히 알릴 수 있도록 ‘한복의 세계화’에 대한 교육의 기반이 갖춰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 전국 4개 시의 고등교육기관에서만 한복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복이 전통의상 범주를 넘어 스트리트 패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생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4-06-11 17:00:0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