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희 대학생 기자
'프리미엄 계정'은 유료 구독의 한 종류로, 달에 3만원 정도를 내면 게시물 수정, 글자수 제한 없음, 동영상 다운로드, 긴 동영상 업로드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크리에이터 허브'라 하여 사용자가 작성한 게시물의 노출 수, 조회 수를 통해 수익 분배를 받을 수도 있다. 또한 프리미엄 계정이라는 뜻의 체크마크 표시, '파란 딱지'도 받을 수 있다.
'파란 딱지'는 원래 연예인이나 공공기관의 계정처럼 사칭 위험이 높은 계정에 공신력을 주기 위해 제공됐다. 그러나 현재는 유료 구독만 하면 누구나 이 '파란 딱지'를 받을 수 있다.
논란이 되는 것은 몇몇 '파란 딱지' 계정의 수익 활동에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오랜 기간 활동 하다가 계정이 커지니 '파란 딱지'를 단 위 예시 계정과 달리, '파란 딱지'로 수익을 버는 것이 목적인 계정은 많은 조회 수와 구독자 수가 목표다. 이 때문에 자극적인 가짜뉴스와 인기 게시물 카피, 댓글 도배 등이 성행하고 있다.
기성언론 문제점 그대로 물려받은 X
가짜뉴스의 소재는 대부분 SNS 이용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나 실시간으로 보이는 '인기 검색어'를 이용해 제작된다. 게시물이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는 X의 특성 상, 아무리 근거 없는 내용이라도 주제에 따라 큰 파급력을 지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가짜뉴스는 아니지만 소위 '어그로', 즉 이용자들이 분노하기 쉬운 내용을 작성하여 시선을 끄는 경우도 있다. 주로 '성별 갈라치기'나 '가난 혐오', '자극적인 방송 내용 캡처'나 '타 커뮤니티 인기 게시물 공유' 등이 있다. 이는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위 과정에서 몇 년 전 퍼진 가짜뉴스가 바로 어제 일인 것처럼 포장 돼 다시 퍼지는 등 심각한 미디어 리터러시 부재로도 이어진다.
'인기 계정에 붙어서 돈 벌자'
X의 사용자가 늘며 '트위터 인플루언서'의 수도 늘었다. 재치있는 컨셉으로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리뷰 계정이나, 자신의 일상을 익살스럽게 전달하는 계정도 있다. 이들 또한 '파란 딱지'의 수익 활동 대상이다. 이들이 쓰는 게시물은 적어도 몇 천 명의 팔로워들에게 공유되는데, 이때 게시물의 댓글로 본문과는 전혀 상관 없는 내용을 도배해 노출 수를 올리는 방식이다. 위 수법이 유행하자 몇몇 인플루언서 계정은 결국 댓글을 막는 조치를 취했다.
이렇다보니 당초 '공신력 증명'의 상징이었던 '파란 딱지'는 졸지에 불신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 자극적이거나 분노를 유발하는 게시물이 많은 공유를 받으면, 이용자들은 그 계정이 '파란 딱지인지 아닌지'부터 확인한다.
평소 X를 즐겨 사용하는 최수민(24, 가명)씨는 "유료 계정 도입 이후 조회 수를 올리려 자극적인 내용을 올리는 계정이 너무 많아졌다"며 "스크롤을 좀만 내려도 순식간에 피로도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또한 "계정에 파란 딱지가 있으면 '아, 돈 벌려고 하는 계정이네' 하고 바로 차단한다"며 이전과는 달라져버린 '파란 딱지'에 대한 인식을 밝혔다.
[한국미래일보=최세희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