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민 대학생 기자
[한국미래일보=구수민 대학생 기자]
제170회 아쿠타가와상 심사위가 지난 1월 17일 도쿄에서 열렸다. 아쿠타가와상은 일본의 역사 깊은 신인 문학 상 중 하나이다. 아쿠타가와상에 선정된 작품은 구단 리에의 「도쿄도 동정탑」이었다.
「도쿄도 동정탑」은 근미래의 도쿄를 배경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이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 사회를 그려낸다. 소설은 '범죄자 역시 동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새 고층 교도소의 설계를 맡은 건축가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작가 구단 리에는 이 작품 속에 생성형 인공지능과의 대화를 담았으며, 전체 글 분량 중 5% 정도는 실제로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든 문장을 그대로 차용해 화제가 되었다.
AI가 집필에 참여한 소설이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는 일은 의례적이었다. 문학상 수상이란 일반적으로 작가 개인의 창의성과 노력을 인정한 결과물로 여겨진다. 하지만 「도쿄도 동정탑」의 수상은 이러한 관례에 빗겨 나는 것이었다. 이 작품의 수상으로 인해 '작가의 위기'가 아니냐는 말들이 퍼져나갔고,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논란이 되었다.
국내에서는 AI를 활용해 만들어진 창작물들에 대한 어떠한 판단 사례나 결론적인 해석이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방세희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AI 활용을 하는 데 있어서 인간의 창작적인 노력이 상당히 들어간다고 하면 저작권법상 저작물로 인정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도쿄도 동정탑」의 아쿠타가와상 수상으로 AI가 작성한 문장을 작품에 포함하는 것이 문학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하였으며, 오히려 이 작품의 수상은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창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