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이재원 기자] 쿠팡이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로 인하여 올해 1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쿠팡도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22년 3분기부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던 쿠팡이 올해 1분기 실적이 급락했다. 미국 월가에서는 '어닝 쇼크'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실적 발표 이후 쿠팡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넘게 하락하면서 주주들의 심경을 반영했다.

올해 1분기 쿠팡은 9조 4,505억 원의 매출을 내며 분기 매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수준이다.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 핵심 사업들인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매출이 약 8조 6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약 531억 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61% 줄어든 수치로 이러한 감소세는 2022년 3분기 사상 처음 흑자 전환을 한 이후 처음이다.

작년부터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와 같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급성장하면서 쿠팡의 입지도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알리익스프레스의 이용자 수는 807만 여명으로 쿠팡 등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실제 쿠팡은 이번 실적의 악화가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진출에 맞서 늘어난 상품과 물류 인프라 투자 비용 탓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현지 셀러를 늘리는데 집중하기 위한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경영 전략이 수익 확보에서 투자 확대로 전환한 영향이 크다.

쿠팡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3년 간 통합물류 센터의 확보와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및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에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로켓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무료 배송 및 반품과 할인쿠폰 제공 등 와우 멤버십 혜택도 약 5조 5천억 원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