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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 없이 승객 태운 열차만 출발...서울지하철 5호선 황당 사고 - 2월 28일 오후 8시 47분경, 서울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에서 발생 - 다음 역까지 기관사 없이 질주...인명피해는 無 - 사고 원인, 기관사가 제동 장치 걸어두지 않은 채 하차
  • 기사등록 2024-03-01 1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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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5호선에서 전동차가 기관사 없이 자동으로 출발해 다음 역까지 이동하는 황당한 사고가 일어났다.

[한국미래일보=김호형 대학생 기자]

2월 28일 오후 8시 47분쯤, 서울지하철 5호선 방화행 열차가 답십리역(서울 성동구)부터 기관사 없이 마장역까지 자동 운행했다.


기관사 없이 질주한 답십리~마장 구간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열차가 답십리역에 정차 중일 때, 기관사는 일부 출입문의 스크린도어가 닫히지 않자 이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위해 운전실에서 내렸다. 그러나 내리는 과정에서 열차의 제동 기능을 걸어 놓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제동이 걸리지 않은 전동차는 결국 기관사를 답십리역 승강장에 내버려둔 채 다음 역으로 자동 출발했다. 


이에 해당 전동차의 기관사는 답십리역에서 뒤따라오던 전동차에 승차해 마장역으로 이동했고, 마장역을 400m 남겨두고 내려서 터널로 이동해 오후 8시 57분쯤 마장역에 정차해 있던 사고 전동차에 다시 올라타 운행을 전개했다.


기관사가 운전실에 탑승하지 않은 채 열차가 자동 운행될 경우, 사람이나 물건이 출입문에 끼이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하기 어려워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다행히 이번 사고에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하철 5호선 전동차 [사진 = 경인방송 제공]


제동이 풀린 것 하나만으로 전동차가 기관사 없이도 자동 출발한 이유는 서울지하철 5호선이 ATO 모드로 운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ATO는 Automatic Train Operation의 약자로 '열차자동운전장치'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열차의 운전을 보조하는 장치로 반자동운전장치(STO=Semi-Automatic Operation)라고도 불린다. 


ATO 모드로 운행되는 전동차는 출입문을 닫고 출발 버튼을 조작하는 것만 기관사가 담당하고, 출발하여 다음 역에 도착해 출입문이 열리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자동으로 진행된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서울지하철 5호선은 서울 및 수도권 전철 중 최초로 ATO 모드가 도입됐으며, ATO 모드로 운행되는 노선은 차장이 없는 1인 승무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웠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평소 기관사 없이 5호선을 운행하는 일은 없고, 현재 스크린도어 오류 원인과 기관사 실수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하며 조사가 완전히 끝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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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3-01 1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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