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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온난화로인해 북극 빙하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지구온난화시대(era of global warming)를 지나 지구비등화시대(era of global boiling)가 도래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최근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가 7월 중순까지의 온도가 역대 최고라는 관측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지구온난화는 이산화탄소 배출 때문이다” 뻔한 얘기다. 그럼에도 “지구 평균 기온의 1C 상승이 지구 폭발을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를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고 한다. 기후 위기에 있어 티핑 포인트는 지구온난화가 과도하게 진행돼 이후에는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줄이더라도 지구 생태계가 스스로 뜨거워지는 최악의 상황을 일컫는다. 

 

기후 위기의 티핑 포인트(지구 온도 상승의 한계점)는 1.5C다. 현재 과학자들은 인간이 버틸 수 있는 지구 온도 상승 한계점을 1.5C로 보고, 파리 협약 또한 산업시대 이전 대비 1.5C 상승까지 만을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 세계기상기구(WMO)와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이산화탄소가 온난화의 주범임을 공식으로 선언한지 38년이 지난 지금, 지구온난화의 원인 및 실질적 대책에 관한 연구가 몇 천 건에 이르는 지금, 지구 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단체∙개인의 노력에 관한 게시글이 몇 만 건에 달하는 지금, 무엇이 변했는가? 환경 이야기를 다루는 언론사는 한 곳도 빠짐이 없지만, “심각”, “암울”이라는 키워드로 가득하지 않은가. 

 

실상은 이렇다. 모두가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지만, 아무도 명확한 답을 알지 못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에너지 절약, 폐기물 재활용, 환경친화적 상품 사용, 신에너지 개발 등 이런 뻔한 방법을 나열하자면 100가지는 넘을 것이다. 

 

그런데 당장은 이런 뻔한 게 해답인 것만 같다. 지구의 면적은 한정돼 있다. 국가, 도시, 지역으로 나누면 더 좁아진다. 출퇴근길 만원버스를 타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밀고 밀쳐 지기를 반복하며 숨통이 조여오고, 마지못해 한 두 정거장 앞서 내려봤다면 더더욱 말이다. 반대로 버스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한층 편안함을 느꼈을 것이다. 

 

어쩌면 기후 위기는 대중교통의 과부화를 해결하는 것 만큼이나 간단할지도 모르겠다.  노적성해 (露積成海)라는 말처럼 작은 노력들이 모인다면, 거리를 점령하고 있는 탕후루 꼬치∙종이컵들이 깡그리 사라진다면 말이다.

 

[한국미래일보=김정아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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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9-26 1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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