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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면 성심당? 1000억 성공신화 이끈 성심당의 경영 철학 -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누르고 지난해 1243억원 매출 기록 - 대전에서만 빵 판매, 서울 전시서 빵 맛볼 수 없는 이유는?
  • 기사등록 2024-05-07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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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래일보=김하은 대학생 기자]

성심당 신메뉴 망고시루 사진, 성심당 인스타그램 캡쳐

 SNS 상에서 망고시루 열풍이 뜨겁다. 망고시루는 성심당의 ‘시루’ 시리즈 신메뉴로 지난 4월 19일 출시된 망고 케이크의 이름이다. 기존 인기를 끌었던 딸기 시루의 판매 시즌이 종료되고 망고시루가 출시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망고시루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대전에 위치한 빵집 성심당이 어떻게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성심당의 지난해 매출은 1243억 원으로, 이는 동종업계 대기업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매출을 능가하는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315억 원으로 파리바게뜨(199억 원), 뚜레쥬르(214억 원) 보다 훨씬 높다. 성심당은 현재 본점을 포함한 6곳의 점포를 모두 대전에만 두고 있다. 전국적으로 매장을 두고 있는 대기업 빵집보다 한 지역에서 단 6개의 점포를 둔 빵집의 매출이 높다는 사실은 큰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 


대전 지역에서만 빵 판매…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 


 최근 전시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더 넥스트 커뮤니티’에 성심당이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성심당의 빵을 서울에서도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성심당 방문을 위해 대전에 가고 싶었으나 못 갔던 이들이 환호하자 성심당 측은 지난 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전시는 오직 브랜드 전시이며, 빵은 대전에서만 판매한다”라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지난 3일 업로드 된 성심당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쳐 

 "성심당 빵은 대전에서만 판매합니다”라는 단호한 문구에서 성심당의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바로 대전에서만 빵을 판매한다는 것. 지금껏 수많은 프랜차이즈 문의에도 거절하고 대전에만 지점을 두고 있는 이유다.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는 2017년 금강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굳이 서울에서 영업을 해야 할 이유가 없어요. 성심당의 본질, 정체성을 잃는 것이니까요.”라고 이야기하며, 성심당의 본질과 제품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즈화 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단순히 높은 매출에 초점을 두기보다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좋은 빵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또한 그날 팔고 남는 빵은 보육 시설이나 양로원에 기부한다는 이야기가 알려져 있어, 지역 경제와 공동체를 생각하는 기업 이미지가 좋은 매출로 이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성심당의 철학이 반영되기라도 한 듯, 어느새 성심당은 대전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불리고 있다. 대전하면 성심당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 성심당 공식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경영이념이다. 어느 기업에나 좋은 경영 철학은 있지만,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이를 보여주는 기업은 많지 않다. ‘모두를 위한 경제’를 실천하는 성심당처럼,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좋은 기업 정신이 실현되어 성심당을 성공으로 이끈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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