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진 대학생 기자
[한국미래일보=최예진 대학생 기자]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은 개막 18일 만에 100만 관중을 기록하며,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관객 수가 늘며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야구장 내 쓰레기 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장은 1인당 폐기물 발생량이 가장 높은 곳으로 뽑힌다. 실제로 2021년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야구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의 양은 약 3,444톤에 이른다.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해에는 ‘자원재활용법’ 계도 기간을 가지며, 야구장과 같은 실외 경기장에서 일회용 응원용품 사용을 금지했다. 그러나 이 법은 실효성이 없다. 막대풍선이나 비닐 방석 등을 판매하다 걸리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법의 대상이 ‘구단’에만 한정되기 때문이다. 즉, 경기장 밖에서 응원 용품을 판매하고, 이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제를 할 수 없는 것이다.
“고척은 크림새우, 수원은 만두와 쫄면 …”
경기 시간이 긴 야구의 특성상 음식을 즐기며 관람한다는 특징이 있다. 구단마다 대표 메뉴가 자리 잡으면서, 식음료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도 심각하다. 이를 해결하고자 다회용기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다. 다회용기를 도입한 구단은 10개 중 절반도 안 된다. 또한 다회용기를 이미 도입한 구단에서도 분리배출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청소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녹색연합은 더 이상 구단이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일회용 응원 도구 사용을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야구장이 스포츠시설 중 쓰레기 배출량 1위를 차지한 만큼, KBO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2024년, 건강한 야구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법 제도와 인식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KBO와 환경부, 야구팬, 구단은 건강한 야구 문화를 만들기 위해 올바른 쓰레기 배출과 다회용기 사용을 함께 시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