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민지 대학생 기자
[한국미래일보=오민지 대학생 기자] 중국 기업들이 한국 내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과거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이제는 이를 넘어 한국 내수 시장을 직접 겨냥한 경제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 경쟁을 넘어 국내 산업 전반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며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한 실정이다.
중국은 국내 주요 산업에 점진적으로 침투하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렌터카 시장의 상위 기업들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중국계 사모펀드 어피니티 에퀴티 파트너스에 매각되면서, 한국 시장 내 중국산 자동차 유입이 급격히 늘어날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어피니티는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발판 삼아 한국 전기차 시장으로의 진출까지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시장 확대가 아닌 렌터카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중국산 자동차를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고도화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전기차가 내수 시장 침체를 계기로 한국 등 해외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BYD 승용차 부문은 내년 1월 한국 시장에 공식 론칭하며, 돌핀, 씰, 아토3 등의 상표권 등록과 환경부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리도 2026년 국내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장재룡 현대차그룹 HMC경영연구원 팀장은 “내년에도 중국 자동차는 수출 증가세와 해외 현지 투자에 따른 글로벌 판매 기반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업체들도 난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이유는 무역 환경의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 유럽, 캐나다 등 주요 국가들은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한국은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국 정부는 한국산 자동차와 동일한 수준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어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매력적인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대기업 신세계 그룹이 중국 알리바바 그룹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알리바바는 신세계의 브랜드 인프라를 활용해 중국산 제품을 한국 시장에 대거 밀어낼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사 제품에 신세계 브랜드 이미지를 입혀 판매함으로써 한국 소비자들이 이를 중국산으로 인식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교묘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신뢰도를 쌓고, 궁극적으로는 국내 소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알비바바 코리아 측은 이번 동맹에 대해 아직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협력이 한국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겨올지, 아니면 시장의 큰 파장으로 이어질지 아직 예단하긴 어렵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이러한 전략적 공세는 단순히 개별 산업에 그치지 않고, 한국 경제 전반에 심대한 파급 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있다. 경쟁의 균형이 무너질 경우,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 있는 우려도 제기된다. 따라서 국내 기업과 정부는 중국의 이러한 전략적 움직임을 철저히 분석하고, 효과적으로 견제하며 한국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