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일보=오서윤 대학생 기자]
MZ 세대가 주도하는 리셀 시장, 폭발적 성장세
최근 MZ 세대 사이에서 리셀(Re-sell) 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리셀은 단순한 중고 거래와 달리 한정판이나 단종된 제품 등 희소성이 높은 물건을 재판매하는 트렌드를 의미한다. 한정판 스니커즈를 중심으로 형성된 리셀 시장은 최근 명품, 스마트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국내 리셀 시장 규모)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리셀 시장 규모는 2021년 7천억 원에서 2022년 1조 원을 돌파했으며, 2025년에는 2조 8천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셀 시장 성장 원인… MZ 세대 소비 패턴과 '리셀 테크'
리셀 시장의 급성장은 MZ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정확히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희소성이 높은 제품을 소유하며 차별화된 가치를 중시하는 MZ 세대는 '한정판 수집'과 이를 통한 '과시 효과'에 큰 매력을 느낀다.
최근 리셀이 단순한 소비를 넘어 신종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리셀 테크’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는 리셀 제품의 가격이 상승할 것을 예상하고 구매 후 프리미엄을 붙여 차익을 얻는 방식을 의미한다.
또한, 코로나19로 온라인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리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인지한 기업들의 진입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기존 리셀 플랫폼인 크림, 솔드아웃, 아웃오브스탁뿐만 아니라, 네이버·롯데 등 대기업도 리셀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리셀 시장은 이미 생산된 제품을 재유통해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MZ 세대의 소유 욕구를 충족하는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지나친 시장 과열이 다양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격 폭등·탈세 우려…리셀 시장의 그림자
(자료=이재영, “스니커즈 리셀 현상 분석”, 패션과 니트 제19권, 1호 (2021.03): 73면. 리셀 스니커즈 가격 분포)
리셀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이를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희소성을 앞세워 본래 제품의 기능과 무관하게 가격을 과도하게 높여 거래하는 행태가 만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리셀 시장이 탈세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모든 사업자는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때 부가가치세 10%를 신고·납부해야 하지만, 일부 리셀러들은 세금 신고 없이 고가 제품을 거래하며 납세 의무를 회피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과열된 리셀 시장…정부·소비자의 현명한 대응 필요
리셀 시장의 탈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세청은 지난해 5월부터 조세 회피가 의심되는 사업자에 대해 종합소득세 납부를 강제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리셀 플랫폼이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위반 사례에 대한 패널티를 부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셀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리와 소비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적정한 가격 형성과 투명한 거래 시스템 구축이 뒷받침될 때, 리셀 시장의 긍정적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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